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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점 문화의 변화와 책 시장 미국의 서점 문화나 책 시장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인터넷이나 게임 같은 다른 즐길 거리가 늘어나서인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같은 토크쇼 진행자들이 북클럽을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독서를 권하기도 한다.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된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로비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전들만 뽑았지만, 요즘은 최근에 발간된 책까지 포함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논픽션 부문에 선정된 작가의 글이 허위라고 밝혀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어떤 기준으로 책을 뽑는지 궁금하긴 하다. 그녀의 개인적 취향일까 아니면 어디서 자문을 구하는 걸까? 미국의 책 시장은 크게 하드커버(장정판)와 페이퍼백(보급판)으로 나눠진다. .. 2025. 2. 20.
킹덤 오브 헤븐: 역사적 배경과 영화적 해석 '킹덤 오브 헤븐'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종교적 논쟁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비교적 안전한 영화다. 십자군 전쟁의 비극을 극단적 기독교도와 극단적 이슬람교도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종교적 교리의 차이는 이 영화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것과 거리가 멀다. 이 영화는 대장장이 출신 발리안(올랜도 블룸)이 예루살렘에서 겪게 되는 전쟁과 사랑을 다룬 역사물이다. 1차 전쟁이 시작된 1096년부터 십자군 전쟁은 대략 200년간 지속했다. 영화는 1184년 무렵 볼드윈 4세 왕이 예루살렘을 통치하던 시기를 다룬다. 발리안이 살라딘과 전쟁에서 패한 후, 그에게 예루살렘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본다. 살라딘은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다고 말했지만, 다시 돌아서서 모든 것이라며 웃는다. 역사적으로 복잡한 예루살렘의 이야기만.. 2025. 2. 20.
대지의 노래: 구스타프 말러의 감성을 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태껏 봤던 공연 가운데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케스트라, 성악가 그리고 청중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는 조화로운 작품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새벽 세시까지도 아내와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느라 잠 못 들었다. 한동안 이런 흥분상태가 쉽게 가라앉지 못할 거다. 올해로 20회에 접어든 '콜로라도 말러 축제'는 볼더라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다. 하지만, 2005년 9월 빈에 본부를 둔 국제 구스타프 말러 학회로부터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동안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이루어 저명한 바리톤, 토마스 햄슨을 초청할 수 있었다. 햄슨 자신도 바로 이 단체로부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나도 이 지역에 4년 동안 살았지만 한 번도 .. 2025. 2. 20.
치즈 케이크의 유래와 변천사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습관이 생긴 게 아마도 이 '치즈 케이크'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이대 앞 미고 케이크 가게에서 치즈 케이크를 처음 먹어본 후, 그 맛에 반해서 한국에서 맛있다는 치즈 케이크 가게는 다 돌아다니며 먹게 되었다. 지금은 다양한 음식으로 폭을 넓혀가고 있지만, 치즈 케이크는 여전히 가장 즐겨 먹는 디저트임이 틀림없다.로마인도 먹었다는 치즈 케이크일상생활에서 흔히 먹고 지나치는 음식이지만, 거기에 담긴 역사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런 호기심 때문에 언젠가 치즈 케이크의 본고장인 뉴욕에 가보게 될지도 모른다. 치즈 케이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치즈 케이크의 주성분인 치즈는 사람들이 우유와 거의 동시에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강력하다. 인류학자들에 .. 2025. 2. 14.
보드게임 모노폴리가 경계하는 독점의 역사 영화 '쥬만지'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게임에는 보상과 처벌이라는 양면이 있는데, 왜 쥬만지에는 처벌만 있을까?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미지의 동물이 튀어나와 게임하는 사람을 괴롭힌다. 재미도 없고 고통만 있는 게임을 왜 해야 하는 걸까? 물론 영화는 가족애를 살리기 위해서 그런 희생이 필요했다고 마지막에 강변한다. 미국에서 이런 보드게임은 가족들이 모이는 추수감사절이나 연말을 겨냥해서 대대적으로 광고한다. 가족과 보드게임을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고 '쥬만지'가 다시 확인해 줬다. 보드게임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모노폴리'다. 모노폴리도 쥬만지처럼 독점의 고통을 기초로 만들어진 게임이었다. 모노폴리는 1935년에 만들어져 7억 5천만 개 넘게 팔려.. 2025. 2. 14.
왜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는가 아주 오래전에 대학교 친구랑 전자책에 관해 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신할 거라고 믿었고, 나는 전자책도 어느 정도 유행은 하겠지만 결코 종이책을 대체하지 못할 거라 말했다. 지금도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책을 만지고 낙서하고 그럴 수 있는 감각을 전자책으로 누리지 못한다. 기술이 그 격차를 줄여주긴 하겠지만 현실화가 그리 쉽겠는가? 최근에 전자책의 상용화에 관한 얘기가 자주 나오는 모양이다. 얼마 전 소니에서 전자책 리더라는 걸 내놓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보더스 서점에 갔더니 전시해놓고 있어서 잠시 구경했었다. 책도 80여 권 들어가고 글자도 선명하게 보였다.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게 되지만, 난 아직 종이책의 매력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그냥.. 202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