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 영화 아비정전: 부모와 아이의 관계 결핍 영화 아비정전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평생을 사랑을 찾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육아의 영화다. 아비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어린 시절에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해 결핍된 애정으로 평생을 고생하는 캐릭터다. 팬데믹 시대의 고독한 시간을 보내며 영화 ‘아비정전(1990)’이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겹도록 외로웠던 시절에 관한 아련한 추억 때문이었을까? 막상 보고 싶은 마음은 생겼지만, 미국에서 90년대 홍콩 영화를 어떻게 구해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지레 포기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알아봤더니 구독하는 HBO MAX에 있길래 내친김에 스트리밍 해서 아내랑 보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든 늦은 밤, ‘아비정전’은 나의 시간을 순식간에 20대의 과거.. 2025. 2. 25. 영국 드라마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 세계 방송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때아닌 영국 드라마의 열풍이 세차게 불어닥치고 있다. 영국 드라마가 미국에 들어와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는 영국 귀족과 그 하인들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으로 시청자가 무려 1,020만 명에 이르렀고, 다운튼 애비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이 이미 220만 명을 넘어섰다. 더군다나 함께 방송을 보며 파티를 즐기는 컬트 팬들도 생겨났고, 티셔츠, 인형, 차 등 관련 상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방송되는 간판급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아워(NewsHour)"의 시청자가 27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다운튼 애비 이외.. 2025. 2. 24. 탑건: 매버릭 - 과거 액션 영화의 화려한 부활 영화 ‘탑건: 매버릭’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과거 액션 영웅이 멋지게 복귀하는 이야기다. AI와 특수효과로 편집한 영상이 넘치는 시대에 직접 촬영과 스턴트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냈다. 이 영화는 과거의 방식으로 찍은 액션 영화가 아직도 영화 관객에게 먹힌다는 진리를 보여줬다. 영화관에 가본 지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주말에 가끔 아내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마음껏 웃고 떠들던 경험이 너무나 그리웠다. 큰마음을 먹고 극장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제 코로나 규제도 많이 풀어졌고 확진자 숫자도 높지 않으니까. 그렇게 욕심을 내서 찾은 영화가 무려 36년 만에 만든 탑건 속편이었다. 원작 스토리도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의 취미를 다시 즐길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오랜만에 .. 2025. 2. 24. 소설 그 남자네 집: 박완서의 기억을 담다 아파트와 땅 집장소를 통해서 과거를 기억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박완서는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을 통해 1950년대 한국 전쟁 후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주고 그 기억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해 준다. 남루한 기와집이 닥지닥지 붙어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집인지 분간하기 힘든 골목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파트로 바뀌어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동네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과거의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소설의 첫 부분은 아파트와 '땅 집'에 대한 비교로 시작한다. '땅 집'과 아파트는 각각 과거와 현재의 초상이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편리와 풍요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 '땅 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리겠나. 박완서의 '땅 집' 예찬은.. 2025. 2. 22.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실패자들의 가족 이야기 이 영화는 가족애를 다루고 있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모여 있는 실패자들의 집합소에 가깝다. 가족이라서 서로를 이해하기 애쓴다기보다는 비슷한 실패자들이 느끼는 연대감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그들과 함께 한 700마일 장거리 자동차여행의 일상을 잘 그리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 타고 가는 폭스바겐 밴은 거의 폐차 직전이다. 마치 이들의 인생처럼.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실패자들을 다룬 작품들과 달리 이들을 구질구질하게 그리지 않는다. 무모할 정도로 낙천적 기질이 이 집안의 내력이다. 이 집구석의 가장인 리처드(그렉 키니어)는 성공학 강의를 하고 돌아다니지만, 정작 성공학을 다룬 자신의 책도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 리처드는 실패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목록까지 꿰고 있다.. 2025. 2. 20. 미국 가정 요리의 아이콘: 레이첼 레이 푸드 네트워크 방송국에서 스타 요리사들의 전기를 방송해 줘서 열심히 보고 있다. 지금까지 마리오 바탈리, 샌드라 리, 레이첼 레이, 타일러 플로렌스, 폴라 딘, 지아다 드 로렌티스의 방송을 봤다. 아직 못 본 요리사들도 있지만, 어지간한 스타들의 생애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요리사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과정인가. 이들에게 공통된 특징은 창의성이었다. 자신이 배운 거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요리법이나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힘이 이들을 스타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레이첼 레이는 미국 가정요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첼이 만드는 '30분 요리'는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30분에 요리할 수 있는 조리법은 바쁜 엄마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였다. TV디너나 냉동식품에 .. 2025. 2. 20.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