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15 영화 차이나타운 (1974) 해석: 감춰진 권력을 파헤치기 영화 '차이나타운(1974)'는 다양한 권력관계가 서로 다투는 이야기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댐 건설을 둘러싼 이권 세력의 다툼이다. 수자원의 소유주였던 크로스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방해 세력인 멀웨이를 살해한다. 이것은 사건의 발단이었다. 루 형사 반장은 예전의 동료였던 사설탐정 키티스를 수사권으로 압박한다. 백인 미국인 주인은 하인 중국인을 괴롭힌다. 키티스는 비서인 엘리스를 마음대로 대한다. 이들의 지배 관계와 그 식민성을 떠나서 차이나타운을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이 지배와 종속을 둘러싼 갈등 속에 폭력과 히스테리가 발생한다. 댐에서 물이 방류되는 것은 이들 세력의 싸움을 의미하며, 동시에 지배 세력의 권력이 세고 있는 것을 암시한다. 이 영화는 구조적으로 지배권의 승리로 돌아가며 비.. 2025. 2. 13. 인용이 미국에서 중요한 이유 미국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토론할 때 가장 많이 취하는 동작이 있다. 말하는 중간에 양손을 들어서 양쪽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두 번 꼬부리는 것이다. 처음에 난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몰라서 쳐다보기만 했다. 그 손동작은 문장기호 따옴표("")를 형상화한 거라고 들었다. 가끔 그런 손동작 대신에 인용하거나, 강조하는 말 앞에 'quote, unquote'라고 붙이기도 한다. 인용부호가 일상의 대화에도 쓰이는 걸 보고, 문화적 차이라는 걸 느꼈다. 뉴욕타임스나 기타 지역신문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코너가 오늘의 인용문이다. 신문들은 그날의 기억할 만한 사건이나 말 가운데 추려서 보여준다. 가끔 명언이나 충고도 있지만, 위선적인 정치인들의 말도 그대로 인용된다. 미국의 독특한 인용의 문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2025. 2. 11. 미국 대학도시에서 느낀 인종차별 대학에서 흑인 인권 관련 학회가 열리다 보니, 여기서 지내는 동안 만난 흑인보다 더 많은 흑인을 보면서 무척 신기했다. 한편으로 더욱 다양한 인종을 갖춘 대학 도시에 사는 상상을 해봤다.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대학 도시는 다르다고 뿌듯해하고 있었다. 다음 날 나의 상상을 한차례 후려치는 사건을 접하고 마음이 씁쓸했다. 오늘 학교에서 전체로 돌린 이메일을 보니, 학교를 방문한 흑인과 백인 사이에 무슨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교내와 근처 상가에 인종차별적 낙서로 더럽혀졌다.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짐작이 간다. 다수의 생각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나도 가끔 당하는 일인지라 더욱 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도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차에서 퍼붓는 인종주의적 욕설을 들은 적이 여러 .. 2025. 2.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