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2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실패자들의 가족 이야기 이 영화는 가족애를 다루고 있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모여 있는 실패자들의 집합소에 가깝다. 가족이라서 서로를 이해하기 애쓴다기보다는 비슷한 실패자들이 느끼는 연대감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그들과 함께 한 700마일 장거리 자동차여행의 일상을 잘 그리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 타고 가는 폭스바겐 밴은 거의 폐차 직전이다. 마치 이들의 인생처럼.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실패자들을 다룬 작품들과 달리 이들을 구질구질하게 그리지 않는다. 무모할 정도로 낙천적 기질이 이 집안의 내력이다. 이 집구석의 가장인 리처드(그렉 키니어)는 성공학 강의를 하고 돌아다니지만, 정작 성공학을 다룬 자신의 책도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 리처드는 실패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목록까지 꿰고 있다.. 2025. 2. 20. 영화 '아이스 스톰'이 해석한 미국 중산층 가족의 위선 영화 '아이스 스톰 (1997)'은 전혀 회복할 수 없어 보이는 가족의 화해를 다룬 이야기이다. 영화의 도입부와 결말은 폴(Tobey Maguire)이 뉴욕에서 근교의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 장면으로 겹친다. 한차례 아이스 스톰이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다. 마침내 정전으로 전 도시의 활동이 멈춘다. 정적을 뚫고 얼음을 지치며 기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폴이 마주한 가족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연상시킨다. 아버지는 마침내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회복 불가능한 관계들이 영화에 산재해 있다. 벤(Kevin Kline)과 엘레나(Joan Allen)의 부부 관계도 이미 파탄이 난 상태이고, 벤은 자식들과도 전혀 소통할 수 없다. 벤과 바람을 피우는 이웃집 부인인 제이.. 2025.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