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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2

오즈의 마법사: 판타지 속에 숨겨진 정치 메시지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디 갈런드가 부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매장 구석구석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순간 나는 노래를 들으며 이미 마음속 무지개를 넘어 오즈의 나라에 있는 에메랄드 시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때마침 영화 "오즈의 마법사(이하 '오즈')" 7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캐릭터 인형이 보이고, 머그잔과 모노폴리 게임까지 오즈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서점을 두루두루 장식하고 있었다. 2009년 9월에는 영화 개봉 70주년을 기념해 미국 전역의 400여 개가 넘는 영화관에서 디지털로 복원된 "오즈"가 상영되었다. 더불어 DVD와 고화질 블루레이도 재출시되면서 오즈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2010년이 되어도 오즈의 열기는 식을 줄 .. 2025. 4. 9.
패러디로 더 유명한 아메리칸 고딕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왁스박물관을 찾았을 때 이 그림을 왁스로 형상화한 걸 보고 무척 반가웠다. 그때는 누가 그린 작품인지도 몰랐지만 어디서 많이 본 친근한 작품이었다. 가장 미국적 이미지란 느낌이 들어서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것은 나의 순진무지한 착각이었다.  '아메리칸 고딕'은 미국 대중문화의 역사상 가장 많이 패러디된 그림이 아닐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와 더불어 가장 잘 알려진 패러디의 소재가 된 그림이다. 인기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인 '위기의 주부들'의 도입부 장면에 아메리칸 고딕이 다른 그림과 더불어 들어있다. 미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의 패러디를 수시로 다른 작품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위기의 주부들 드라마를 대표하는.. 2025.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