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3 인터넷 소설 개밥바라기 별 연재를 시작한 황석영 작가 황석영이 2008년 네이버 블로그로 소설 연재를 시작했다고 해서 며칠째 재밌게 읽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로 소설 연재한 건 박범신이 '촐라체'로 먼저 했다. 네이버가 이걸로 재미를 좀 봤는지 이번에는 황석영 작가를 영입해서 네이버 블로그 띄우기에 나섰다. 포탈사이트 네이버가 박범신이나 황석영 같은 비중 있는 소설가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모르지만, 거물급 작가이라면 꽤 후한 대우를 받았으리라 믿는다. 나는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라 신문이나 잡지로 연재하는 소설도 잘 보지 않았다. 단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을 찾아가며 읽는다는 건 여간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다. 앞으로 무슨 사건이 일어날지 궁금해 하고 고민하는 건 연재만화, 연속극만으로 충분하다. 소설은 책으로 묶여야 읽을 맛이 난다. 아날로그를 선호하.. 2025. 3. 15. 봉순이 언니, 한국 근대의 감춰진 위선을 고발 이 소설은 다섯 살 짱아의 눈에 비친 1960년대 식모살이하는 봉순이 언니의 삶을 세세히 묘사한다. 봉순이 언니와 짱아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사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더 나아가 1960년대 한국 근대의 가족사의 편린도 그려내고 있다. '봉순이 언니'를 통해 근대화에 낙오된 불행한 인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근대 속에서 인간의 위선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제대로 묘사한다.근대화와 가난봉순이 언니는 짱아네 집에서 살면서 집안일하는 식모였다. 짱아만이 봉순이 언니를 식모가 아닌 가족처럼 생각하고 따랐다. 짱아의 어머니는 불쌍한 봉순이 언니를 데려다 잘해주지만 가족으로 대하진 않았고 짱아의 아버지, 언니, 오빠들도 그랬다. '봉순이 언니'는 짱아가 이런 현실을 깨달아 가.. 2025. 3. 11. 소설 그 남자네 집: 박완서의 기억을 담다 아파트와 땅 집장소를 통해서 과거를 기억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박완서는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을 통해 1950년대 한국 전쟁 후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주고 그 기억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해 준다. 남루한 기와집이 닥지닥지 붙어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집인지 분간하기 힘든 골목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파트로 바뀌어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동네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과거의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소설의 첫 부분은 아파트와 '땅 집'에 대한 비교로 시작한다. '땅 집'과 아파트는 각각 과거와 현재의 초상이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편리와 풍요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 '땅 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리겠나. 박완서의 '땅 집' 예찬은.. 2025.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