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1 소설 그 남자네 집: 박완서의 기억을 담다 아파트와 땅 집장소를 통해서 과거를 기억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박완서는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을 통해 1950년대 한국 전쟁 후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주고 그 기억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해 준다. 남루한 기와집이 닥지닥지 붙어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집인지 분간하기 힘든 골목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파트로 바뀌어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동네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과거의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소설의 첫 부분은 아파트와 '땅 집'에 대한 비교로 시작한다. '땅 집'과 아파트는 각각 과거와 현재의 초상이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편리와 풍요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 '땅 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리겠나. 박완서의 '땅 집' 예찬은.. 2025.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