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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

뉴욕 메트 오페라: 극장 상영의 혁신 오랜만에 아내의 손을 잡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공연하는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왔다. 하지만, 우리는 뉴욕에 가는 대신 일반영화를 상영하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영화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위성 HD 중계방송을 통해 뉴욕에 있는 관객들과 같은 시간에 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뉴욕 공연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한 역사적 순간이다.동네 영화관에서 뉴욕 오페라를 보다자리가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객석이 가득 차 빈 좌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극장은 흥행작 몇 편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많은 편인데, 이날은 마치 '해리 포터' 시리즈가 한참 상영하던 시기의 극장 안을 연상시켰다. 우리는 고개를 바짝 들어서 스크린을 봐야만 하는 앞쪽 구석에 남아있는 자리.. 2025. 3. 24.
대지의 노래: 구스타프 말러의 감성을 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태껏 봤던 공연 가운데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케스트라, 성악가 그리고 청중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는 조화로운 작품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새벽 세시까지도 아내와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느라 잠 못 들었다. 한동안 이런 흥분상태가 쉽게 가라앉지 못할 거다. 올해로 20회에 접어든 '콜로라도 말러 축제'는 볼더라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다. 하지만, 2005년 9월 빈에 본부를 둔 국제 구스타프 말러 학회로부터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동안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이루어 저명한 바리톤, 토마스 햄슨을 초청할 수 있었다. 햄슨 자신도 바로 이 단체로부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나도 이 지역에 4년 동안 살았지만 한 번도 .. 2025.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