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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성공 비결

by 알기쉽게 해설가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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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으로 너무나 유명한 슈퍼 마리오가 2023년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 팬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닌텐도의 스타 캐릭터인 마리오, 루이지, 피치 공주, 동키콩, 바우저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보는 건지, 게임하는 건지, 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작품은 닌텐도 마리오 게임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는 노래와 액션을 가미해 마법을 부립니다. 이 글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뒷이야기가 있는지 쉽고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마리오는 게임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캐릭터입니다. 9억 개 이상의 타이틀을 판매하며 아직도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테트리스’의 5억 2천만 개와 ‘콜 오브 듀티’의 5억 개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기록입니다. 마리오 애니메이션 영화 역시 박스오피스 13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비디오 게임 영화’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합니다. 게임 캐릭터 마리오는 어떻게 영화계에도 이름을 드날리는 스타가 되었을까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마리오 영화는 1993년에 실사판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배우 밥 호스킨스가 마리오로 출연해 고스트버스터즈의 판타지 코미디 스타일로 야심 차게 기획되어 컬트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결국 흥행에는 참패합니다. 흥행 성적에 실망한 닌텐도와 마리오의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는 실패가 두려워 마리오 영화를 다시 제작하는 것을 꺼렸습니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포스터

 

시게루는 테마파크 슈퍼 닌텐도 월드의 개장을 추진하는 중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CEO 크리스 멜러댄드리를 만나자 마리오 영화를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해리 포터 테마파크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공적인 놀이시설을 만들려면 게임팬만으로 부족했습니다. 영화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마리오 영화는 2018년에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5년 동안 제작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대작입니다. 인기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틴 타이탄 GO’ 제작자 아론 호바스와 마이클 제레닉을 감독으로 맞게 되면서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 논의가 공개된 후에 팬들은 어떤 배우가 슈퍼 마리오 영화에 캐스팅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했습니다. 출연진이 하나둘 밝혀질 때마다 찬반으로 갈려서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마리오 역을 맡게 될 크리스 플랫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컸습니다. 큰 키의 북유럽계 혈통인 크리스 플랫이 작고 통통한 이탈리아계로 설정된 마리오 역할을 과연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는 마리오를 닮은 실사판 밥 호스킨스와 전혀 다른 이미지라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우려와 달리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크리스 플랫이 통통 튀는 인상적인 마리오 연기를 펼쳐서 팬들의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누구나 한마디씩 거드는 잡음이 무성했던 캐스팅이었지만 모두가 찬성한 배우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바우저를 연기한 잭 블랙이었죠. 그는 미워할 수 없게 악역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연기로 만인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피치공주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을 아주 열정적으로 노래한 명장면은 팬들한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세스 로건이 맡은 동키콩도 정신없이 떠들어대고 무대포로 돌진하는 게임 속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서 웃음을 자아낸 일품 연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영화에 숨겨진 배경

이 영화는 2023년 최고 흥행작이자 기네스북에 비디오 게임 기반 영화 중 역사상 흥행 1위를 기록합니다. 새로운 이야기나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비평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 이야기라서 그럴까요? 아이들 팬들의 힘만으론 13억 달러 기록을 세울 순 없습니다.

슈퍼 마리오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에는 키덜트(Kidult), 즉 ‘아이-어른’ 팬이 없었다면 이 기록은 쉽게 깨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키덜트 문화 팬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사양길을 걷던 장난감 회사 해즈브로의 부활에는 키덜트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완구회사 해즈브로 최고경영자 크리스 콕스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중점 소비자층을 최근에 키덜트로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해즈브로’는 낮은 출생률 탓에 아이들 장난감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회사의 경영 방침도 대폭으로 수정했습니다. 적자에 허덕이던 해즈브로의 생명줄을 던져준 전환점은 보드게임 모노폴리를 디지털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했던 전략이었습니다.

 

모바일 게임 모노폴리 고!


해즈브로는 게임 개발사 스코폴리와 합작해서 만든 모바일 게임 ‘모노폴리 고!’로 30억 달러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디지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합니다. 머신 러닝 모델과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서 게임 유저를 파악해서 키덜트 소비자층을 공략하기로 정합니다. 그 전략이 성공해서 모노폴리 고!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피터팬 신드롬’으로 알려진 키덜트는 1985년 타임지에 처음으로 신조어로 등장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아이들의 취미를 즐기는 소비자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장난감, 애니메이션, 테마파크가 다시 유행하면서 그 배경으로 키덜트 문화가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슈퍼 마리오 영화도 키덜트 문화의 유행 속에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슈퍼 마리오 게임과 영화의 세계

슈퍼 마리오 영화는 닌텐도 게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마리오 카트, 슈퍼마리오브라더스, 동키콩 등등 게임의 효과음과 아이템을 영화 속에서 똑같이 재현합니다. 내가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실감나게 경험하게 해줍니다. 아이템의 도움으로 강력해진 마리오는 동키콩을 이겨 지원군을 얻게 됩니다. 이런 장치는 게임과 영화의 간격을 좁혀주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는 효과가 강해집니다.

어린 시절부터 닌텐도 게임을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게임 음향 효과가 영화관에 울려퍼지고 시각 효과가 스크린을 꽉 채우면 키덜트는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은 영화관에서 게임 놀이를 즐기는 순수한 아이들이 됩니다. 이 영화에는 닌텐도 팬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이미지와 음악이 차고 넘칩니다. 초록색 파이프를 타고 닌텐도 세상 속으로 빨려들어가 한바탕 신나게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마리오 카트 게임의 무지개길을 질주하는 레이싱으로 영화의 액션 클라이맥스를 보여줍니다. 마리오 카트는 게임에서 영화로 바뀌었고 슈퍼 닌텐도 월드 테마파크에서 놀이시설로 즐길 수 있는 체험으로 확장하게 될 것입니다. 닌텐도는 게임, 영화, 장난감과 테마파크까지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합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아이들과 키덜트 팬까지 끌어안으며 대단한 성공을 거두면서 2026년에 속편이 개봉될 예정입니다.

‘던전 앤 드래곤’ ‘마인크래프트’ 등등 게임에서 시작한 작품들이 속속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거꾸로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소설에서 영화로 제작되었다가 게임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와 게임을 가르는 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로 즐길 수만 있다면 장르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 캐릭터를 영화관 스크린으로 불러 들여 왁자지껄한 오락실처럼 게임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그 이야기가 새롭지 않아도 오히려 익숙한 게임의 추억 속에 잠길 수 있는 90분의 플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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