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일상에 찾은 소재가 이야기로 변신
시의 전문은 무척 짧지만 복잡미묘한 감수성을 담고 있다. 아마도 한국전쟁 후 전쟁고아에게 배달된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동화 속 풍경에서 어린 양이 뛰놀고 있을 거다. 눈이 진눈깨비가 되어 반짝이는 풍경을 지켜보는 시인의 심정일 수도 있다. 동정, 슬픔, 연민, 낭만, 역설의 감정이 눈발처럼 섞여 있다. 그것이 이 짧은 시에.
류동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