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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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고기 파이
‘스위니 토드’의 배경이 된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의 힘으로 자본주의가 번성한 때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먼지투성이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루에 16시간 이상 노동을 해야만 했던 암울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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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불편한 60년대가 판타지로
‘헤어스프레이’는 불편한 현실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의 방식이 아닌 인위적인 연출에 의존한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심각한 현실을 꼭 심각하게 다룰 필요는 없다. 심각한 현실에 코미디를 접합시킨다고 해서 반드시 그 현실이 우스워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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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사랑으로 노래하다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은 슬프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난다. 음악만 들었을 때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그녀의 전기영화를 보고 나니 그녀의 노래가 왜 그렇게 복합적 감정을 일으켰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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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절정에서 나락으로
한국에서 주디 갈랜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꼬마 도로시 정도로 기억되겠지만, 미국 대중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배우이다. MGM의 전성기 시절 히트한 뮤지컬 영화들에서 주디 갈랜드는 대표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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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조직과 싸우는 스파이
제이슨 본은 자신의 정체를 찾는 과정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회의하고 성찰하는 본의 시선으로 첩보 기관을 바라본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암살을 자행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암살당한 가족의 짓밟힌 행복은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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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DVD 빌리기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비디오 테입이 주류였다. 미국으로 온 이후에도 얼마간 비디오와 DVD를 번갈아 봤지만, 서서히 DVD가 비디오를 대체하는 시기가 왔다. 자주 영화를 빌려보는 나에게 미국에서 DVD 대여를 하는 건 너무 비쌌다. 한국에서 천 원이나 심지어 오백 원에 빌려볼 수 있는 게 미국은 오천 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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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 질식당한 이야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의 죽음에 대한 그리스군의 반격으로 채워진다. 마치 미국이 앞장선 전쟁에 모두 동참하라는 식의 은유를 담고 있는 듯하다. 포스트모던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절대 악의 축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라는 전근대적 메시지를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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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들
토토를 비롯한 영화에 관한 모든 것은 나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영화배우, 영화 음악, 영화 캐릭터, 영화감독의 세계관을 통해서 나의 모순이 철저히 드러냈고, 때로는 그것을 극복했고, 때로는 여전히 고민한다. 영화는 나에게 있어 삶의 가르침을 주는 교육의 장이자, 바로 현실이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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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와 사랑에 빠진 혁명가
알베르토와 체 게바라가 남미와 사랑에 빠지는 로드무비다. 전형적인 로드무비는 여행 자체보다 주인공들 사이의 관계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확장된 로드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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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향해 달리는 가족
올리버네 가족은 영화 ‘어메리칸 뷰티’나 ‘아이스 스톰’에 나온 곪아 터진 중산층 가족들과도 다르다. 이들은 앞서나온 가족처럼 인생의 성공을 구경조차 못 했다. 실패자들 집합소에서 중산층 인생의 허무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저 한 번만 성공의 맛을 보는 게 강렬한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