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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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미국 초등학교 영화의 밤
아이가 다니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는 초대장을 받았다. 학교가 파한 금요일 밤에 가족들이 모여서 학교 체육관 강당에서 영화를 함께 본다고 한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즐거운 경험이 될 거 같아서 물었다. “영화 보러 학교에 갈래?”“무슨 영화야?”“엔칸토라는 디즈니 영화래.”“그 영화는 좀 별로야.”“그래? 팝콘이랑 간식도 공짜로 나눠준대?”“그럼 갈래.” 영화보다 간식에 마음이 끌린 아이는 흔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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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영화 ‘아비정전’
팬데믹 시대의 고독한 시간을 보내며 영화 ‘아비정전’이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겹도록 외로웠던 시절에 관한 아련한 추억 때문이었을까? 막상 보고 싶은 마음은 생겼지만, 미국에서 90년대 홍콩 영화를 어떻게 구해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지레 포기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알아봤더니 구독하는 HBO MAX에 있길래 내친김에 스트리밍해서 아내랑 보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든 늦은 밤, ‘아비정전’은 나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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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캐릭터의 귀환, 탑건
영화관에 가본 지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주말에 가끔 아내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마음껏 웃고 떠들던 경험이 너무나 그리웠다. 큰마음을 먹고 극장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제 코로나 규제도 많이 풀어졌고 확진자 숫자도 높지 않으니까. 그렇게 욕심을 내서 찾은 영화가 무려 36년 만에 만든 탑건 속편이었다. 원작 스토리도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의 취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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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에 열광하는 팬
아서 코넌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는 1887년에 태어나서 아직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원한 캐릭터이다. 셜록 홈즈를 다루거나 영감을 받은 연극, 영화, 텔레비전, 만화, 게임 등의 작품만 언급해도 수천 개가 넘는다. 비교적 최근 작품만 보더라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나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맡은 BBC 셜록도 엄청난 흥행을 하고 있다. 셜록 홈즈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하우스’, ‘몽크’, ‘엘리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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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총이 더 두려운 나라
현실을 벗어나 꿈을 꾸는 극장도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는 듯했으나, 언제나 그러했듯이 총기규제에 관한 이야기는 미디어에서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미디어는 정신병자 한 명에 초점을 맞추었고 총기사고가 일어나는 구조적 문제를 깊이 다루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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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보다 경험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순전히 대본을 각색한 소설가 닉 혼비 때문이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니 그가 대본을 쓴 영화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소설가가 쓴 탓인지 소설 느낌이 아주 강한 영화가 되었다. 재치 있는 대사와 심리묘사는 두드러졌다. 영상이나 연출이 줄어든 대신에 대사와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언 애듀케이션”은 60년대 초반 영국의 한 소녀가 중년의 남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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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리천장을 깨뜨린 여성감독
2010년은 할리우드 영화인에게 최고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 감독상 부문에 여성 감독이 최초로 수상한 해이다. 셀룰로이드 천장이 찢어지기 시작한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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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처럼 날아온 오즈의 마법사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디 갈런드가 부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매장 구석구석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순간 나는 노래를 들으며 이미 마음속 무지개를 넘어 오즈의 나라에 있는 에메랄드 시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때마침 영화 “오즈의 마법사(이하 ‘오즈’)” 7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캐릭터 인형이 보이고, 머그잔과 모노폴리 게임까지 오즈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서점을 두루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