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일상에 찾은 소재가 이야기로 변신
내가 외출할 때 항상 챙기는 물건은 지갑, 열쇠, 휴대전화 그리고 손목시계다. 며칠 전에 손목시계의 건전지가 수명이 다 지나서 멈췄다. 습관은 무섭다. 아무 생각 없이 멈춘 시계를 차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손목을 연방 들었다가 놓았다. 정지된 시간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계가 없더라도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지를 바꾸러 가는 일도 자꾸 미루게 된다. 근대적 산물이라는…
류동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