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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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버리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
봄맞이 대청소의 시간이 드디어 돌아왔다. 갖은 잡동사니부터 옷, 책, 프린트물에 이르기까지 제때 처분하지 못한 물건들이 먼지를 머금고 수북이 쌓여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스트레스가 물밀 듯이 밀려온다. 그러던 차에 서점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곤도 마리에가 쓴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The Life-Changing Magic of Tidying Up)”이다. 청소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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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미국 쇼핑몰
처음으로 미국 쇼핑몰에 들어섰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환하게 비치는 조명 아래 반짝이는 대리석을 밟으며 화려하게 전시된 상품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이리저리 휩쓸려 다녔다. 자동차 경적 같은 거리의 소음 대신에 분위기 있는 배경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별천지 같았다. 다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거대한 놀이동산에 비교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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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넘어가는 길목
요즘에는 음반이나 책을 거의 사지 않는 편이다. DVD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영화나 책을 즐기지 않게 된 건 아니다. 말하자면 소비하는 방식이 약간 달라졌다. 이사를 자주 다니게 되면서 생긴 습관인지 모르겠으나, 물건이 너무 많아지면 가지고 다니기가 너무 어렵다. 이사 상자에 책을 챙기다 보면 다시는 읽지 않는 책을 처분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든다.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아서인지 선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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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소비 문화와 미술 전시회
세상사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가한 시간이면 무얼 사야 할지 고민에 잠기는 상류층 소비문화는 서민의 눈에는 사치다. 나영희는 능청스럽고 진지한 어조로 상류층 부인을 연기하며 그 내면을 대중 앞에서 까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