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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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손목시계
내가 외출할 때 항상 챙기는 물건은 지갑, 열쇠, 휴대전화 그리고 손목시계다. 며칠 전에 손목시계의 건전지가 수명이 다 지나서 멈췄다. 습관은 무섭다. 아무 생각 없이 멈춘 시계를 차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손목을 연방 들었다가 놓았다. 정지된 시간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계가 없더라도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지를 바꾸러 가는 일도 자꾸 미루게 된다. 근대적 산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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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을 넘어선 사랑은 없다
근대화 속에 가난은 제일 먼저 극복되어야 할 수치였다. 수출 몇억 불탑을 달성하고 선진국으로 진입을 목표로 삼던 시대에 가난한 사람들이 서 있을 자리는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사는 나라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모두의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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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온 재즈
한국에 재즈가 들어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20년대와 만난다. 당시 일본은 스윙 재즈의 열풍이 불고 있었고, 식민지였던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던보이’, ‘모던걸’로 대표되는 개화 지식인들 사이에서 ‘재즈’는 이미 유행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