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에 도전하는 아이패드

킨들이 전체 전자책 시장의 90% 이상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패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아이패드는 킨들이 다룰 수 없는 영역에 도전했다. 터치와 GPS 기능을 이용한 아이패드는 그림책, 여행안내서, 과학서용으로 아주 적합한 매체다. 앞으로 전자책 시장은 킨들과 아이패드는 대결이 되지 않을까?

아이패드는 출판사에 30% 수수료만 받고 출판사가 책의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에이전트 모델을 제공했다. 아마존의 킨들 모델에서 출판사는 선택할 수 없는 자유가 별로 없었다. 거대 출판사 맥믹란과 아마존이 최근에 충돌한 것도 이러한 배경 탓이다. 신간에 일괄적으로 9.99달러를 요구하는 아마존과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출판사의 갈등이 깔려 있다.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출판사 입장에서 좀 더 다양한 창구가 생겼고 협상의 여지가 늘어났다. 애플은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출판사를 아이패드로 끌어들이려 하고, 아마존은 지키려고 한다.

전국 체인망을 보유한 대형 서점 반스앤노블도 전자책 시장이 뛰어들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파장이 크진 않았다. 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는 등 미완성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아이패드도 시장에 나와봐야 그 영향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킨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더 많은 출판사의 작품을 킨들이나 아이패드로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전자책은 기술표준의 문제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블루레이와 에이치디 디브이디가 영화사를 두고 경쟁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

당분간 아마존과 애플은 더 많은 전자책을 확보하려는 경쟁에 나설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도 개발해야만 한다. 게다가 이들은 수 세기 동안 지속한 종이책 문화와 다퉈야 한다. 몇 년 전 음악시장이 겪었던 갈등의 흐름을 책 시장도 따라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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