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부둣가의 사랑

이 공연은 캔 번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재즈”에서 처음 봤다. 30대 초반의 루이 암스트롱의 풋풋한 모습이 담긴 귀중한 영상이다. 그의 트럼펫에서 무슨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재즈계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루이 암스트롱의 연주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다른 연주자와 균형을 맞지 않았다고 한다. 루이 암스트롱을 옆방으로 보내서 그곳에서 연주하게 해서야 어느 정도 조화가 맞아서 음반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자료가 남아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행복하다.

“I Cover the Waterfront”는 조니 그린이 작사하고 에드워드 헤이맨이 작곡한 노래다. 이 노래는 원래 1932년에 출판되어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맥스 밀러의 같은 이름의 책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다. 맥스 밀러는 샌디에이고 부둣가를 취재하던 기자였다.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부둣가의 다양한 일상을 책으로 쓴 작품이 그것이다.

“I Cover the Waterfront”의 노래가 나오자 단번에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루이 암스트롱뿐만 아니라 당시에 다른 밴드들도 이 노래를 연주하고 노래 불렀다. 맥스 밀러의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밀수를 파헤치던 기자가 밀수선 선장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노래는 그 후로도 빌리 홀리데이, 사라 본 등 재즈 가수들이 즐겨 불러서 재즈 스탠다드가 되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하는 것이다. 그 사랑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심정이 절절하다. 샌디에이고 한 기자의 사랑 이야기가 전 미국을 재즈로 뒤흔들었다. 그 순간이 이 영상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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