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주는 건전한 오락을 존중하지만 문화부 장관의 최근 행보는 국민 코미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비장한 표정을 보니 장난은 아닌 것 같다. 음악산업 위기의 해법이 노래연습장과 K-pop 차트라니. 뭔가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되었다. 음악산업의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음반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은 벨소리, 인맥 사이트 배경음악, 합법 다운로드 시장개선, 콘서트 등 음악 수익구조 다양화로 해법을 찾고 있다. 공신력 있는 순위가 없어서 한국음악산업의 위기가 왔나.
음악산업이 디지털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생긴 과도기적 문화 지체 현상이 지금 음악산업의 근본적 위기다. 그걸 극복하려면 합법적인 음악 시장의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 아이돌 위주로 형성된 폐쇄적 음악산업이 다른 연령층 소외시킨 것도 풀어야 할 문제다. 신인 뮤지션을 지원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걸 찾은 게 고작 노래연습장인가. 노래연습장은 일반인의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지 아마추어 뮤지션의 등용문이 아니다.
아직도 DRM 기술에 집착하면서 헤매고 있는 한국의 음악산업은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 미래의 전망과 희망을 보여줘야 할 문화부의 수장이 내놓은 해결책이 너무 어이가 없다. 음악산업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고, 음악산업 정책에 뮤지션에 대한 배려도 보이지 않는다. 차트만 만들어 놓으면 뭐하나, 그 차트를 채울 실력있는 뮤지션이 없다면 다 허사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음악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음악산업의 위기는 이런 코미디 같은 정책으로 전혀 해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