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배터리 교체받다

말도 많고 문제도 많았던 그 소니 배터리를 드디어 교체받았다. 새로 장착하여 시험해보니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지난 1년 이 노트북 때문에 고생했던 생각을 하면, 새로 받은 배터리로 만족할 수 없다. 내가 재수없게 불량 노트북을 사게 된 건지, 제품 자체의 결함인지 알 수 없다. 노트북이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 못쓰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예전에 쓰던 노트북들 그런 문제가 3년쯤 되어서 발생한 반면, 소니 노트북(T-350)은 6개월째부터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

6개월간 아무 문제가 없던 소니 노트북은 열이 아주 심하게 났다. 서너 시간 노트북을 사용하면 열이 심하게 나서 땀이 찼다. 그러다가 갑자기 노트북이 멈추기 일쑤였다. 그 후 몇개월이지나자 팬이 시끄럽게 돌아서 도서관 같은 곳에서 쓰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 현상이 잠잠해지자 USB 포트 가운데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DVD나 CD의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새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오류 때문에 몇번을 다시 해야만 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참을 만했다. 이번에는 배터리쪽에서 열이 심하게 나더니 갑자기 배터리가 먹통이 되었다. 배터리가 말그대로 죽어버렸다. 그때부터 내 노트북은 데스크탑으로 전락했다. 가끔 바깥에 나가더라도 전원을 찾아서 헤매다녀야만 했다. 배터리 보증기간이 1년이라서 수리도 안된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러다가 소니 배터리를 리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배터리를 새로 받았지만, 그동안 소니 노트북으로 속상했던 경험 때문에 앞으로 소니 소트북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소니 노트북에 끌렸던 이유는 디자인과 선두 제품이 주던 안정감 때문이었다. 고객서비스도 불친절에 실망했고, 확장성이 어렵게 설계한 소니의 상품철학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소니 노트북에는 소니가 개발한 메모리카드만 쓸 수 있다. 소니의 모든 전자제품이 이런 폐쇄적인 방식으로만 개발된다. 아뭏튼 물건 하나가 회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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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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