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고민

벌겋게 익은 코는 홍시처럼 터질 것만 같네

소년은 피까지 뽑아내야 한다며 화장실을

들락날락

환호의 비명을 지르네

 

기쁨도 잠시

다시 차오른 염증

소년은 면봉을 꺼내 비장하게 코에 가져가네

뿌찍뿌직

소년은 염증 인간인가

루돌프였나

 

어두운 방 안에서

지친 소년은 세상 고뇌를 다 짊어진 양

그 길기도 고독한 싸움에서 빠져나올 줄 모르고

고집 센 염증은 심장 깊숙히 박혀 있는지

빠져나올 생각조차 않네

 

악의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며

소년은 피고름을 짠다

짜네 짜네

짜안하네

In Category: 창작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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