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를 누리는 피노 누아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2004) 효과’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역시 저 영화를 보고나서 주류가게로 달려가서 피노 누아를 처음 맛봤다.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던가. 그러나 다른 포도주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서 그 후로 자주 마시지는 못한다.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도 비쌌는데 점점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아 수요가 늘었다는 증거다.

피노 누아는 워낙 까다롭고 환경을 가려서 아무데서나 자라지 않는다. 그만큼 기르기 어려워서 대량 생산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멀롯은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일즈는 피노 누아에 열성적인 팬이다. 피노 누아는 상처받기 쉬운 마일즈 자신의 은유이다. 피노 누아는 빛깔도 투명하고 맛도 섬세한 편이다. 포도주를 의인화해서 말한다면 딱 마일즈 같은 맛일 것이다.

영화에서 저렇게 예찬하는 포도주라니 안마셔볼 수 없지 않겠나. 그런데 가격이 오르고 있다니 나한테는 별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다른 포도주 품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시라즈, 까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이를 캐스팅한 영화나 멀롯이 재기를 노리며 설욕하는 영화가 나올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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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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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물 2008년 4월 6일, 4:17 pm

    저도 사이드웨이를 본 후 피노 누아랑 멀로를 마실 때 영화 생각을 해요. ㅋㅋ

  • 류동협 2008년 4월 6일, 8:05 pm

    강물 — 드디어 강물님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셨네요. 제 네이버 시절 이웃은 다 확보했네요. ㅋㅋ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 건 즐거운 경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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