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시국선언 참여

플로리다대학교 유학생(University of Florida)을 중심이 되어 북미, 유럽 지역 유학생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 그룹스를 통해서 토론하고 구글 닥스를 통해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동부시간 기준으로 6월 27일까지 서명을 받고 있다. 시국선언문을 읽고 내친김에 서명까지 하고 왔다. 선언문은 민주주의 수호와 유학생의 관점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기본에 충실한 선언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유학생 시국선언문에 관한 소식을 한국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서 들었다. 이는 준비하는 단체의 문제보다 유학생 공동체가 부재하는 이유가 더 크다. 학교별로 한인학생회가 잘 조직되어 있는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대학이 있다. 내가 속한 대학은 한인학생회가 없다. 예전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교회와 활동이 겹치면서 없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회 사이의 소통도 별로 없는 편이다. 학생회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시국선언의 홍보는 개인의 인맥이나 인터넷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노동집약적 활동이 전부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유학생 시국선언을 홍보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기 위함이다.

내가 유학생 시국선언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현정부의 정치에 회의를 느꼈다. 아무리 극우정권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시위나 집회의 권리를 탄압할 줄은 몰랐다.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 정치가 후진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 사회 각 단체로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나도 의미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었다. 내가 소속된 집단은 유학생과 블로거가 전부다. 블로거 시국선언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으나 트위터 사용자 중심이라서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유학생 시국선언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작은 일이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는 흐름에 동참할 수 있어 기뻤다.

내가 시국선언에 서명을 한 순간에 이미 18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뜻을 함께 하는 유학생이 얼마나 더 참여할지 모르겠다. 시국선언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아무래도 많을수록 그 효과가 커지기 마련이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 가운데 유학생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부디 유학생 시국선언에 대한 소식이 다양한 통로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실행한 유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In Category: 사회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Show 8 Comments
  • 아이 2009년 6월 17일, 9:56 pm

    좋은 취지입니다. http://anex.egloos.com/4408847 에 본문 글 좀 퍼 갈께요 🙂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류동협 2009년 6월 19일, 7:21 am

      더 널리 알려주세요 🙂

  • syd K. 2009년 6월 18일, 11:23 am

    울학교 한인학생회 생겼는데, 처음에 소식 듣고 메일 보냈다가 답메일 오는 꼬라지가 영 글러먹어서 제꼈어요. 최근 1-2년 사이에 교환이랑 어학연수 오는 애들이 너무 늘어서 학교 분위기도 엉망이고. 그냥 관심 끊고 사는게 제일로 속시원하다는.

    • 류동협 2009년 6월 18일, 11:05 pm

      한인학생회가 최근에 생겼구나. 예전에도 잠시 있었지만 거의 유명무실해서 유학생들한테 큰 도움은 안되었지.

  • 바보베짱이 2009년 6월 23일, 4:45 am

    안녕하세요? 저는 도서출판 느티나무아래의 편집장 옥지인이라고 합니다. 지금 저희 출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원고공모와 관련하여 류동협님께 제안드리고자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도서출판 느티나무아래에서는 현재 이라는 주제로 원고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일 우리나라 정책의 최고,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이라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한자리에 모아보자는 기획으로, 응모한 원고 중에 좋은 내용을 추려 책으로 펴낼 계획입니다.
    저희가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출발점은, 우리사회의 문제점과 정책 대안에 대해 정치인이나 전문가 집단, 유명한 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직접 목소리를 내고 사회 전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작년부터 언론통제가 심하여 현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은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금과는 다른 정책, 다른 사회, 다른 미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표출할 장을 제공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유월말로 예정된 원고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주로 메일을 통해 응모원고가 꽤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대했던 만큼은 못됩니다. 아마도 ‘원고’라는 말로 표현된, 정식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다양한 글을 쓰시는 여러 네티즌들께 직접 원고공모를 권유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좋은 블로그를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류동협님의 블로그를 추천받았습니다.
    원고 공모에 대한 기획안 등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카페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http://cafe.daum.net/namuArae )이나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http://namuarae.tistory.com, http://blog.naver.com/wonseen )에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응모된 원고는 저희 편집부가 아니라 지식e채널을 만들었던 김진혁 PD,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 의 만화가 김태권, 그리고 이대 조기숙 교수와 고대 함성득 교수가 맡아 심사하실 예정입니다.
    류동협님, 무엇을 어떻게 바꾼다면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개인의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시는 때가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평소에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견을 원고로 적어주신다면, 더 많은 시민, 독자들에게 류동협님의 의견을 알리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희 원고공모에 적극적으로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류동협 2009년 6월 23일, 2:02 pm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인거 같습니다. 요즘처럼 소통이 필요한 시기가 없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다면 좋은텐데요. 그런데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공모에 참여하도록 할게요. 여기에 남겨주신 이메일로 참여하면 되겠죠?

      그리고 제 블로그에 들르는 다른 분들께도 참여하기를 권할게요.

  • 줄리 2009년 6월 23일, 7:44 am

    감동적이예요. 위스콘신이라든가 좀 더 비판적인 학풍의 학교가 아니라 유오브플로리다라는 점이 매우 감동적입니다. 이번 한국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늘 하시던 민교협 교수님이 아니라 너무나 주류적으로 잘 나가시던 선생님들이 함께 계셔서 감동적이고 감사하듯이, 유오브 플로리다의 시작, 정말 감사, 감동입니다. 저의 이글이 유오브 플로리다 유학생분들께 좀 죄송하기도 하네요. 원래 상식적이면서도 민주적인 교양있는 분들이셨는지도 모르는데…
    전 강사 시국 선언해도 사실 못할 것 같아요. 신해철의 삭발과 눈물처럼, 차마 조문도 차마 댓글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놔줄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저에 대한 저 스스로의 희망 놓지 않겠습니다.

    간단하게 결론, 플로리다 대학에서 시작한 그 분 정말 훌륭하십니다.
    감사합니다.

    • 류동협 2009년 6월 23일, 2:05 pm

      이렇게 한뜻을 모아서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겠죠.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시국선언뿐 아니라 광고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그 뜻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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