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술에 관한 노래: 모죠(MOJO)가 선정한 15곡

2007년 영국의 음악잡지 모죠(MOJO) 11월호에서 흥미로운 목록을 만들었다. 술마시고 담배피는 즐거움을 노래한 음악을 총 15곡으로 모았다. 부록 CD로 곡을 모두 담아줘서 음악을 한번 들어봤다. 요즘에는 거의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는데, 이 음반을 듣는 동안 나는 마치 뿌연 담배연기가 자욱한 지하 술집에서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음악을 듣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노래마다 다른 장소로 나를 데려갔다. 신기하게도 음악에 그게 다 담겨있었다.

  • Gil Scott-Heron & Brian Jackson, The Bottle (1974)
  • Tex Williams, Smoke! Smoke! Smoke! (1960)
  • Tony Tribe, Red Red Wine (1969)
  • Rita Marley, One Draw (1981)
  • The Shadows, Scotch On The Socks (2007)
  • Benny Spellman, Lipstick Traces (1962)
  • Jerry Lee Lewis, Drinkin’ Wine Spo-Dee-O-Dee (2006)
  • Amos Milburn, One Scotch, One Bourbon, One Beer (1953)
  • Nina Simone, Give Me A Pigfoot & A Bottle Of Beer (1972)
  • Malcolm Middleton, Four Cigarettes (1998)
  • Screamin’ Jay Hawkins, Alligator Wine (1958)
  • Blind Willie McTell, I Keep On Drinkin’
  • John Lee Hooker, Whiskey And Wimmen (1961)
  • Laurel Aitken, Drinkin’ Whiskey (1959)
  • Dinah Washington, Smoke Gets In Your Eyes (1956)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에이모스 밀번의 One Scotch, One Bourbon, One Beer다. 유튜브로 찾아보니, 존 리 후커가 다시 부른 노래가 나왔다. 원곡보다 좀더 세련된 느낌이지만 여전히 좋다. 그리고 두번째 곡은 길 스콧 헤론과 브라이언 잭슨이 부른 The Bottle이다. 이 노래도 은근히 중독적이다.


내가 내공이 좀더 쌓이면 가요에서도 비슷한 목록을 뽑아보고 싶다. 지금 대충 내 머리에 떠오르는 곡들이 있다. 신해철의 “재즈카페”, 전람회의 “취중진담”,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담배보다 아가씨에 관한 노래지만), 임창정의 “소주한잔”, 조관우의 “술의 미학”, 봄여름가을겨울의 “한잔의 추억”, 송골매의 “외로운 술잔”, 거리의 시인들의 “술취한 시인들” 나훈아의 “건배”, 윤종신의 “담배 한모금”, 한대수의 “담배 연기”. 나중에 시간을 내서 좀더 찾아서 들어보고 나만의 목록을 선정해보련다.

주제를 잡아서 이렇게 목록을 뽑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음식에 관한 노래도 모아보면 은근히 많다. 윤종신의 “팥빙수”, 자두의 “김밥”,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 등등 너무 많다.

술, 담배에 관한 좋은 가요를 아시면 댓글로 추천 좀 해주세요.

In Category: 문화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Show 5 Comments
  • syd K. 2008년 1월 14일, 12:40 pm

    헉…. 아는 노래 달랑 두개…… (Red Red Wine이랑 Smoke gets in your eyes –; ) 근데 smoke on the water의 smoke는 그 smoke가 아닌가 보죠? (크크)
    그나저나 술 관련 노래 하나 제보. “칵테일 사랑” 도 술…아닌감..??

  • 류동협 2008년 1월 16일, 2:28 pm

    syd K. — 제보 고마워.

  • 프랭키 2008년 1월 17일, 8:44 am

    봄여름가을겨울의 한잔의 추억은 이장희 노래 리메이크 한 거죠?
    별이여, 사랑이여..라는 노래도 생각나요. 한잔 또 한잔을 마셔도 취하는 건 마찬가지지.. 이렇게 시작하는 거. ^^
    victor lazlro의 champagne and wine이라는 노래도 있고..
    charles Dumont의 샹송 ta cigrette apres l’amour 라는 곡도 근사하죠. 찾아보면 무지무지 많을 걸요.
    예전에 냅스터가 있을 때는 이런 검색어 하나로 정말 귀한 노래를 많이 찾을 수 있었는데… 정말 세상에 이렇게 많은 노래가 있구나.. 싶었었죠. 그때가 좀 그립군요.

  • bono 2008년 1월 17일, 1:39 pm

    재밌는 리스트네요. ㅎㅎ
    덕분에 새로운 음악도 접하게 됐습니다. ^^

  • 류동협 2008년 1월 18일, 12:22 am

    프랭키 — 네, 이장희 노래 리메이크한 거 맞아요. 샹송까지 알고 계시네요. 덕분에 좋은 노래 알게 되네요. 좀 귀찮지만, 지인들한테 이렇게 물어서 얻어알게 되는 것도 좋더군요. 🙂

    bone — 저도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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