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블로그 이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름을 바꾸는 거였다. 블로그 통계를 살펴보니 주로 검색을 통해서 사람들이 오는데 거의 음식이랑 관련된 것이었다. 제목에 “맛있는”이 들어있어 그런가, 아니면 음식 블로그가 주류라서 그런가. 아무튼, 음식을 연상시키는 말도 빼고, 대중문화도 빼고 며칠 고민했다. 그래도 썩 마음에 드는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거 작명해주는 서비스가 있을까.

고민 끝에 정한 이름이 “읽고 쓰고 달린다”였다. 이 이름은 트위터 프로필 소개 글로 써왔던 문구다. 내가 요즘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을 적은 것이다. 읽고 쓰는 건 예전부터 열심히 하던 일이었는데 최근에 의욕을 잃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달리기를 시작했고, 달리면서 앞의 두 일도 무기력증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세 가지 일이 합쳐 완전체가 되었다.

이름을 바꾼 이유 중의 하나는 대중문화 영역을 넘어서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주로 대중문화 연구자로 계속 살아가면서 문화 관련 글을 쓰겠지만, 사회나 정치 관련 글도 써보려고 한다. 대중문화지 롤링스톤도 문화 글과 함께 정치 글도 중요하게 다룬다. 그리고 문화와 정치는 생각하는 것보다 가깝다. 문화와 정치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공존한다. 정치가 억압적인 시절에는 대중문화 속 표현의 자유는 제약되기 마련이다. 문화는 진공상태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사회와 정치의 영향 속에서 살아간다. 문화 속에서 텍스트만 보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만 봐서 볼 수 없는 세계가 있었다.

이런 생각들이 뭉쳐서 블로그 이름을 다시 바꾸게 되었고, 당분간 읽고 쓰고 달리면서 살아볼 계획이다.

In Category: 라이프스타일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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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키 2013년 2월 1일, 6:20 am

    이제야 코멘트가 달리네요.
    오랜만에 글을 올라와서 반가운 마음에 왔다가 댓글이 안 달려서
    아무 글도 못 남기고 그냥 갔었어요.
    오늘에야 글을 달리는 건… 왜일까요? ^^
    블로그 새 단장 축하드려요.
    이제 자주 동협님 글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오랜 친구가 다시 찾아온 것 같아서 반갑네요. 건필하시길!! ^^

    • 류동협 2013년 2월 1일, 10:45 am

      프랭키님, 코멘트에 약간 문제가 있었나봐요.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블로그에 종종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뭐가 되든 열심히 글 한번 써보려구요. 제목도 바꾸고 이것저것 수리하고 나니 새 집이 된거 같네요. 온라인에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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