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주간

아내가 봄방학을 맞아 일주일 동안 다녀가는 바람에 이런저런 공연을 실컷 볼 수 있었다. 공연의 상당수는 아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이었지만, 대신에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은 DVD로 즐길 수 있었다.

Tackas Quartet의 베토벤 현악 사중주도 봤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학교 오페라단의 공연으로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제임스 골웨이의 리사이틀도 친구들과 관람하였다. 아직도 며칠전에 봤던 뮤지컬 랜트의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실제로 뉴욕 브로드웨이로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거 보기 위해서 적금이라도 들어야 할 모양이다. 학교 오페라단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노래와 연주였다. 내가 그동안 학생공연이라고 좀 무시했나보다, 앞으로 이뻐해주기로 맘먹었다. 무엇보다 백작과 백작부인 역할의 한국 학생들의 노래실력에 가슴이 좀 뿌듯했다. 키는 좀 작았지만, 외국인들이랑 나란히 무대에 서서 그들못지 않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올해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라 그런지, 하는 공연마다 모차르트 작품은 하나씩 다 들어가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한데, 쇼선생도 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이번 학기에 볼 수 있는 공연이란 공연은 다 봐버린거 같아 좀 아쉽다. 그래도 학교에서 하는거라 저렴한 가격에 이런 세계적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즐겁다. 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건 더 누려야겠다. 이 생활도 얼마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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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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