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 속의 음악연구

Music and Youth Culture

By Dan Laughey

music and youth culture

한번 정독을 하고나서 간단한 인상을 정리해본다. 나의 논문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단정지었던 탓이다. 음악 수용자에 대한 연구는 비슷하지만, 수용자에 다가가는 방식이 다르다. 민속지학 연구방법과 더불어 역사연구와 양적연구도 다루고 있다. 내 논문도 역사연구와 민속지학을 결합해보려고 하지만, 상호보완적인 접근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역사 자료가 인터뷰자료를 보다 풍부하게 분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Laughey의 연구는 본격적인 음악수용자의 취향에 대한 최초의 분석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만큼 수용자의 심연에 다가가지 못했다. 내가 추측하건데, 그건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결합하려다가 생긴 부작용인듯 여겨진다. 수용자의 표본을 뽑는 단계는 다수의 수용자에게 설문조사를 통해서 아주 소수의 표본을 뽑았다. 합리적인 방식인듯 보이지만, 그 과정에 집중하느라 소수의 수용자들의 심연에 존재하는 취향을 결정하는 힘을 적절히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음악적 취향을 결정하는 힘으로 설문지 자료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성찰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폴 윌리스(Paul Willis)의 “Learning to Labor”같은 연구가 음악 수용자연구에 적용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책의 절반 이상을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를 정리하는 글로 이뤄지고 있다. 저자의 박사논문을 책으로 출간하였기 때문에 문헌연구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금더 수정해서 풍부한 인터뷰 자료가 분석될 수는 없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아쉬운 부분은 역사연구다. 2차적 자료를 활용해서 논문의 주장인 청년문화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지만, 그 부분과 현대의 청년음악문화에 유기적 관련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그냥 역사연구와 현대의 청년문화를 병렬적으로 보여주는 의미 이상을 찾기 어렵다. 이 부분은 나의 연구에도 적용되는 어려움이다. 역사연구와 인류학적 연구를 결합한 잘된 연구가 있을지 좀 찾아봐야겠다.

이 책은 내 논문의 모델로 삼기 어렵겠다.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하더라도 이렇게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책은 내 논문을 설계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는 될 수 있을거다. 하나의 문제의식을 끈질기게 논문으로 완성해낸 저자가 나는 부러울 뿐이다. 처음에는 이 서평을 잘 정리해서 저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주는 거였는데, 부드러운 뉘앙스로 정리할 수 없을거 같다. 그냥 블로그의 글로 묻힐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균형있는 서평을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In Category: 미디어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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