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비평가들이 뽑은 모차르트 음반

뉴욕타임즈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서, 음악 비평가들이 자신들이 뽑은 5개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나름대로 기사가 재미있어서 비평가들의 글을 한단락씩 발번역해봤음. 그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들은 경력이 일천하지만, 다른 비평가들이 뽑은 것처럼 나도 5개 추려보았다.

본문에도 비평가 한명이 언급했고, 지휘자 아르농쿠르도 지적했지만, 모차르트 당시의 음악의 템포는 느렸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느린 모차르트는 연주들 들어보면, 한층 품위있고, 박력까지 느껴진다. 최근에 녹음된 음반들은 대체로 현대의 속도를 반영해서 빠르게 만들어졌지만, 나는 이 느린 템포를 통해서 다른 모차르트를 만났다. 피가로의 결혼의 서곡을 연주한 지휘자의 음반을 찾아봤다. 쇼생크 탈출에 쓰여서 더 유명해진 칼뵘의 피가로는 4분 16초, 다니엘 바렌보임은 4분 22초, 라 스칼라의 지휘자였던 리카르도 무띠는 3분 55초, 게오르그 솔티는 3분 57초, 모차르트 당시의 음악전통을 존중하는 음악고고학자인 니콜라스 아르농쿠르는 무려 4분 49초나 된다. 처음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음악을 들었을때는 모차르트 특유의 빠른 템포와 팡팡 튀는 느낌이 없어서 좀 실망했었다. 그런데 자꾸 들을수록 이게 훨씬 품위있고, 우아하면서 절도있게 들린다. 미묘한 그 디테일까지 잘 살려주어서 감춰져있던 모차르트는 다른 모습을 발견한거 같아 무척 기뻤다.

많은 성악가들이 연습으로 많이 부르는 음악이 모차르트라고 한다. 그게 처음에 따라부르기도 쉬워서 그렇다고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이 자신의 결점을 잘 드러내준다고 한다. 그래서 모차르트를 부르면서 그 결점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모차르트는 그냥 부르기에는 무난하지만, 정말 잘 부르기가 더 힘들다. 대충 연주하는 모차르트 자칫하면 싸구려 음악처럼 들리기도 한다. 결점이 고스란히 다 드러나게 만드는 솔직한 특징이 있다.

Anthony Tommasini

  • LE NOZZE DI FIGARO Hilde Gueden, Lisa della Casa, Cesare Siepi, Alfred Poell; Vienna Philharmonic, conducted by Erich Kleiber (Decca Legends 466 369; three CD’s).
  • DIE ZAUBERFLÖTE Gundula Janowitz, Lucia Popp, Nicolai Gedda, Walter Berry;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ed by Otto Klemperer (EMI Classics 55173; two CD’s).
  • PIANO CONCERTOS NOS. 10, 27; TWO-PIANO SONATA Clifford Curzon and Benjamin Britten, pianists; Daniel Barenboim, pianist and conductor; English Chamber Orchestra (BBC Legends 4037-2; CD).
  • PIANO CONCERTOS NOS. 9, 18 Leif Ove Andsnes, pianist and conductor; Norwegian Chamber Orchestra (EMI Classics 57803; CD).
  • STRING QUINTETS (6) Amadeus Quartet; Cecil Aronowitz, second violist (Deutsche Grammophon Originals 477 5346; two CD’s).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이전에는 18세기 귀족이나 신들의 사랑을 다룬 고상하고 진지한 오페라가 주류였다. 그 당시는 코미디가 들어간 오페라는 평범한 평민들의 오락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피가로의 결혼>은 그런 귀족과 평민의 장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심오한 양식을 형성하면서도 동시에 귀족이나 평민을 포함한 진솔한 인간의 삶이 재현되어 있다. 피가로는 끝내주게 재미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계급 갈등, 남성과 여성의 차이들 다루며, 때로는 그 갈등이 사뭇 진지하며, 극단적이기도 하다.

Bernard Holland

  • SYMPHONIES NOS. 29, 35, 38-41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ed by Otto Klemperer (EMI Classics 45815; two CD’s).
  • CLARINET, OBOE, BASSOON CONCERTOS Alfred Prinz, clarinetist; Gerhard Turetschek, oboist; Dietmar Zeman, bassoonist; Vienna Philharmonic, conducted by Karl Böhm (Deutsche Grammophon 429 816; CD).
  • REQUIEM Irmgard Seefried, Jennie Tourel, Léopold Simoneau, William Warfield; New York Philharmonic, conducted by Bruno Walter (with Bruckner’s Te Deum; Sony Classical 64480; CD).
  • COSÌ FAN TUTTE Elisabeth Schwarzkopf, Christa Ludwig, Alfredo Krauss, Giuseppe Taddei;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ed by Karl Böhm (EMI Classics 67379; three CD’s).
  • DON GIOVANNI Sena Jurinac, Irmgard Seefried, Dietrich Fischer-Dieskau, Karl-Christian Kohn; Berlin Radio Symphony, conducted by Ferenc Fricsay (Deutsche Grammophon 463 629; two CD’s).

오토 클렘퍼러, 당신은 느려. 하지만 당신의 장엄한 그 게으름을 신이 축복해주실거야. 당신의 공연은 서두르는 법이 전혀 없고, 풍부한 소리와 순수했던 당시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모차르트 당시의 음악은 지금보다 훨씬 느렸다(부르노 발터의 모차르트를 들어봐라). 하지만 그 당시의 음악은 박력있고, 위엄이 가득하다. 당시는 모차르트를 통해서 모차르트 이전 시대의 음악과 교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의 시대정서를 솔직히 반영한다.

Allan Kozinn

  • LE NOZZE DI FIGARO Patrizia Ciofi, Véronique Gens, Lorenzo Regazzo, Simon Keenlyside; Concerto Köln, conducted by René Jacobs (Harmonia Mundi France 901818/20; three CD’s).
  • REQUIEM Christine Schäfer, Bernarda Fink, Kurt Streit, Gerald Finley; Arnold Schoenberg Choir, Vienna Concentus Musicus, conducted by Nikolaus Harnoncourt (Deutsche Harmonia Mundi 82876 58705; CD).
  • SYMPHONIES (41) Mozart Akademie Amsterdam, conducted by Jaap ter Linden (Brilliant Classics 92110; 11 CD’s).
  • DIVERTIMENTO IN E FLAT (K. 563) Gidon Kremer, violinist; Kim Kashkashian, violist; Yo-Yo Ma, cellist (Sony Classical 39561; CD).
  • NIGHT MUSIC English Concert, conducted by Andrew Manze (Harmonia Mundi France 907280; CD).

피가로의 결혼은 모든 것을 다가진 완벽한 음악이다. 성대결을 풍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평민과 귀족의 갈등이 내재적으로 흐르는 완벽한 정치적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오페라의 또다른 원동력은 메시지가 음악적으로 아리아로 화려화로 형상화되었고, 놀라운 앙상블과 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이보다 완벽한 오페라를 상상하기 어렵다. 뛰어난 음반은 정말 많다. 르네 제이콥스의 2004판 음반은 결정판이다. 당대의 악기로 연주했고, 열정적인 젊은 연주자와 성악가로 이뤄진 단원과 제이콥스는 당대의 스타일로 음악을 재구성하였다. 이 음악은 미묘하면서 치명적인 만큼 흥미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빠른 감정변화에 조화된 성악가와 활발한 템포가 강렬한 대비효과도 만들어 내고 있다.

Anne Midgette

  • LES INTROUVABLES DU CHANT MOZARTIEN Various artists (EMI Classics 63750; six CD’s).
  • SYMPHONIES NOS. 39-41 New York Philharmonic, conducted by Bruno Walter (Sony Classical 64477; CD).
  • HORN CONCERTOS (4) Dennis Brain, hornist;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EMI Classics 66950; CD).
  • DON GIOVANNI Elisabeth Schwarzkopf, Elisabeth Grümmer, Cesare Siepi, Otto Edelmann; Vienna Philharmonic, conducted by Wilhelm Furtwängler (EMI Classics 36799; three CD’s).
  • COSÌ FAN TUTTE Véronique Gens, Bernarda Fink, Werner Güra, Marcel Boone; Concerto Köln, conducted by René Jacobs (Harmonia Mundi France 951663.65; three CD’s).

가장 좋아하는 모차르트 음악?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부드럽게 각이 진 LP 겉표지다. 몇개의 음악은 나의 어머니가 대학시절 구입한 음반들이다. 이 음반들이 나의 어린시절 사랑하는 이미지이다. 바이올린과 꽃다발로 우아하게 장식된 Eugene Ormandy의 “Eine Kleine Nachtmusik” 음반도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목록은 주로 따뜻한 소리로 가득한 음반들이다.

Jeremy Eichler

  • REQUIEM Barbara Bonney, Anne Sofie von Otter, Hans Peter Blochwitz, Willard White; Monteverdi Choir, English Baroque Soloists, conducted by John Eliot Gardiner (Philips B0005520-02; CD).
  • PIANO CONCERTOS NOS. 19, 27 Richard Goode, pianist; Orpheus Chamber Orchestra (Nonesuch 79608-2; CD).
  • CLARINET QUINTET David Shifrin, clarinetist; Emerson String Quartet (with Brahms’s Clarinet Quintet; Deutsche Grammophon 459 641; CD)
  • VIOLIN SONATAS (K. 376, 377, 380, 403) Andrew Manze, violinist; Richard Egarr, fortepianist (Harmonia Mundi France 907380; CD).
  • SINFONIA CONCERTANTE (K. 364). Igor Oistrakh, violinist; David Oistrakh, violist and conductor; Berlin Philharmonic (with Brahms’s Violin Concerto; EMI Classics 74724; CD).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열기가 달아오르기도 전에, 모차르트는 차고 넘쳐난다. 이건 복잡미묘한 축복이다. 쇼핑몰 벽면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에 쉽게 감흥하기란 힘들다. 지금 시장에 모차르트 음악은 자기개발과 감정정화의 방법으로 알려졌다. “Mozart for Morning Coffee”라는 음반을 살펴보면, 그 설명에 “당신의 하루를 모차르트식으로 시작해보세요”라고 쓰여있다. 불행하게도, 상당수의 모차르트 음악은 편집음반의 지옥에 빠져있죠. 하지만 훌륭한 연주자의 손을 통해서 거듭난 음악은 아침 시작음악, 카페 분위기 음악과 싸우고 있습니다.

James R. Oestreich

  • SYMPHONIES NOS. 25, 29, 38, 40; SERENATA NOTTURNA English Chamber Orchestra, conducted by Benjamin Britten (Decca 444 323; two CD’s).
  • VIOLIN CONCERTOS (5), SINFONIA CONCERTANTE (K. 364) Gidon Kremer, violinist; Kim Kashkashian, violist; Vienna Philharmonic, conducted by Nikolaus Harnoncourt (Deutsche Grammophon 453 043; two CD’s).
  • SERENADES (K. 361, 388) Harmonie de l’Orchestre des Champs-Élysées, conducted by Philippe Herreweghe (Harmonia Mundi France 2961570; CD).
  • CLARINET CONCERTO, CLARINET QUINTET Benny Goodman, clarinetist; Boston Symphony String Quartet; Boston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Charles Munch (RCA Victor Gold Seal 09026-68804; CD).
  • PIANO CONCERTOS NOS. 23, 24 Richard Goode, pianist; Orpheus Chamber Orchestra (Nonesuch 79489; CD).

이 수많은 모차르트 음반들 가운데 추려보라구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요? 그래도 하라면 한번 해보죠…그리고 이제 다른 거 들어봐야 할 시간이 된거 같은데요. 베토벤이나 쇼스타코비치는 어때요?

아래는 제가 뽑아본 음반입니다. 설명할 정도의 내공은 못되니까, 그냥 저의 취향으로 생각해주세요.

  • LE NOZZE DI FIGARO Thomas Hampson, Charlotte Margiono, Barbara Bonney, Anton Scharinger, Petra Lang, Ann Murray, Kurt Moll, Philip Langridge;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ducted by Nikolaus Harnoncourt (Teldec 90861; Three CD’s).
  • DON GIOVANNI Elisabeth Schwarzkopf, Elisabeth Grümmer, Cesare Siepi, Otto Edelmann; Vienna Philharmonic, conducted by Wilhelm Furtwängler (EMI Classics 36799; three CD’s).
  • REQUIEM Christine Schäfer, Bernarda Fink, Kurt Streit, Gerald Finley; Arnold Schoenberg Choir, Vienna Concentus Musicus, conducted by Nikolaus Harnoncourt (Deutsche Harmonia Mundi 82876 58705; CD).
  • PIANO CONCERTOS NOS. 9, 18 Leif Ove Andsnes, pianist and conductor; Norwegian Chamber Orchestra (EMI Classics 57803; CD).
  • NOS. 40 & 41 JUPITER Wiener Philharmoniker, Conducted by Leonard Bernstein (Deutsche Grammophon 445 548-2).

이 중에 레퀴엠을 적극 추천해요~~ 레퀴엠을 듣고 있으면, 복잡한 상념이 싹 사라지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와요 🙂

In Category: 문화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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