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프로그램의 한글화

테터툴즈와 워드프레스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태터툴즈는 국산프로그램이고, 워드프레스는 외산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둘의 기술적인 차이는 모르겠고, 그냥 태터툴즈와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드는 생각 하나가 있다. 태터툴즈는 국산 프로그램인데도 메뉴가 영어로 된 것이 많다. 댓글을 입력하는 곳만 봐도, 이름대신에 Name, 댓글 제출 대신에 Submit a comment 라고 되어있다. 반면에 상당수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한글로 고쳐서 메뉴로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한글로 어떻게 바꿔야 할지에 관한 토론도 벌어지기도 한다. 상당히 재밌는 현상이 아닌가?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한글사랑이 더 크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쳐쓸 수 있는 말은 가능한 바꿔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사회적 관용상 이미 정착한 “인터넷” 같은 말을 바꾸기는 어렵다. 사회적으로 외래어와 고유어가 섞이는 것은 요즘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영어로 되어있는 말에 적용될 수 있는 한글이 있다면 일부러 피할 필요가 없다. 고유어가 제기능을 할 수 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하는 것은 지적 “게으름”때문은 아닐까? 프로그램에 내장된 용어들은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고치지 못한다. 처음에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부터 언어의 사회적 파급력까지 고려한다는 더 좋을 것 같다. 기왕 한글 블로그 프로그램을 만들거라면 언어적 부분까지 신경쓰는 사려깊은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In Category: 라이프스타일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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