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숫자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Number 23를 봤다. 숫자 23에 연관된 집착과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테리물이었다. 영화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 DVD에 부록으로 들어있던 운명의 숫자에 관한 비디오가 나의 관심을 확 끌었다. 숫자학이라는 이런 점성술만 연구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 되었다.

평소에 심리분석이나 토정비결 따위가 있으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던 내 성격 탓에 운명의 숫자(Life Path Number)도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일종에 사주와 비슷한 점풀이 방법으로 생년월일에 따라서 운명의 숫자가 결정된다.

운명의 숫자는 생년월일의 합이다. 각각 하나의 단위로 나눠서 모두 합쳐서 1~9 사이의 숫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합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1968년 12월 24일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1+9+6+8+1+2+2+4=33이 된다. 33을 다시 합치면 3+3=6이 된다. 그 사람의 운명의 숫자는 6이다. 이 점은 반드시 양력으로 봐야 한다.

각 운명의 숫자마다 타고난 성격이 정해져 있다. 운명의 숫자를 정리한 웹사이트에 의하면 사람들은 인생의 여행을 이 숫자와 함께 한다고 한다. 나는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냥 재미삼아 찾아서 실제 내 성격에 비교해보니 의외로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

이 블로그에 간단히 소개한다. 더 자세히 보실 분은 이곳을 방문해 보시길…

1

지도자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독립심, 성취욕이 남다르며 개인주의적 성격이 아주 강하다. 장군, 회사의 중역, 정치인들이 이 운명의 숫자를 많이 타고난다. 연예인으로 탐 크루즈, 탐 행크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항상 남보다 앞서가려고 하기 때문에 남의 말을 잘 안들어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2

평화의 추구자 혹은 타고난 중재자이다. 이 숫자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싸움을 싫어해서 다양한 외교적 기술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남의 얘기도 잘 들어주고 남을 설득도 잘하는 편이다. 사고력도 깊고 창의적이고 이해력이 뛰어나다. 이 숫자의 단점은 너무 민감해서 상처도 잘 받고 그 때문에 쉽게 의욕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3

창의력과 의사소통능력에 뛰어난 사람이다. 말하고 글쓰고 연기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아주 좋다. 그래서 이 숫자에 속한 사람들 중에 코미디언 등 연예인이 많다. 삶 속의 즐거움을 뽑아내는 재주가 뛰어나고 특유의 낙천적 기질로 조화로운 관계를 잘 형성한다. 이 숫자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사귀기를 아주 좋아한다. 반면 이들은 반복된 일상이나 억압에 쉽게 지쳐서 도피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4

계획하고 설계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현실적이며 아주 솔직한 걸 최선으로 치며 산다. 조직의 초석이 되는 질서를 창조한다. 친구를 아주 중시하여 한번 맺은 관계는 아주 소중히 여긴다. 이 숫자에 속한 사람으로 빌 게이츠가 대표적이다. 신념이 지나치게 강해서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독선이나 아집에 사로잡힐 우려도 있다.

5

자유의 화신이다. 진취적이고 모든 걸 새롭게 바꾸려고 노력하길 좋아한다. 모험을 좋아하고 새로운 질문이 주어지면 답을 찾으려 애쓰는 성격이다. 변화와 개선을 위해서라면 몸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통제당하길 아주 꺼려한다. 자유와 더불어 인류애도 강한 편이다. 이 운명에 속한 사람으로 아브라함 링컨이 있다. 오늘을 즐기며 살자는 주의다. 도전을 즐기다보니 어느 것 하나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 빠지면 주위 사람들을 돌보지 않아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6

진리, 정의가 삶의 목표인 사람이다. 회사에서는 상사로 집안에서는 가장으로 남을 돌보는 역할을 맡아서 한다. 책임감이 아주 강하며 약간 보수적 성향이 짙다. 남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가정, 가족, 친구다. 책임감과 지도력이 탁월해서 가정이나 사회의 안정을 유지한다. 여기 속한 사람으로 조지 부시가 있다. 너무 책임감이 강해서 거기에 노예가 될 정도로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7

탐구나 관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항상 사고하고 평가하고 빠르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이들은 완벽주의자다. 기본적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정이 많은 편이다. 이들은 사람들과 관계를 잘 살피기 때문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찾아내는데 귀신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알아채서 그들을 피한다. 비밀이 많고 외롭다. 지혜롭지만 그 지혜 때문에 남들과 자주 다투게 된다.

8

이들은 야심가다. 조직하고 지휘하길 즐기는 성향이다.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반드시 달성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타고난 사업가다. 다수의 CEO가 여기에 속해있다. 이들은 자신과 환경을 잘 다루는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 물질, 재물도 잘 다뤄서 원하는 걸 반드시 얻는다. 하지만 이들은 욕구와 다른 조직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해서 조직을 와해시킬 수도 있다. 잘못되면 독재자 타입이 된다.

9

관대하고 정이 넘치며 때로는 극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박애주의자다. 남을 도와주려는 성격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물질적 욕심이 별로 없으며 그걸 나눠주려고 애쓴다. 친구도 쉽게 사귀며, 타고난 인간적 매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자석처럼 달라붙는다. 감수성이 풍부하며 인생의 성찰을 즐긴다. 이 운명에는 철학자, 종교지도자, 음악가, 화가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인류애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려는 경우도 자주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숫자로 보는 궁합도 있다. 9개의 숫자는 3개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1,5,9) (2,4,8) (3,6,9) 각 범주는 비슷한 성향이라서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다행히 나의 운명의 수는 4이고 아내는 2다. 숫자 궁합으로 보면 좋은 편이다. 이하모니(e-harmony)라는 배우자를 찾아주는 사이트에서도 이 숫자 궁합을 활용한다. 운명의 숫자를 소개한 사이트에는 궁합이 좋지 못할 때 그 대처방법도 나와 있으니 참고해보시길…

아주 좋음 좋음 보통 나쁨
1 1, 5, 7 3, 9 8 2, 4, 6
2 2, 4, 8 3, 6 9 1, 5, 7
3 3, 6, 9 1, 2, 5 4, 7, 8
4 2, 4, 8 6, 7 1, 3, 5, 9
5 1, 5, 7 3, 9 8 2, 4, 6
6 3, 6, 9 2, 4, 8 1, 5, 7
7 1, 5, 7 4 9 2, 3, 6, 8
8 2, 4, 8 6 1,5 3, 7, 9
9 3, 6, 9 1, 5 2,7 4, 8

당신의 운명의 숫자는 무엇인가요?

In Category: 라이프스타일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Show 11 Comments
  • 프랭키 2007년 10월 23일, 10:11 pm

    아.. 이런 저는 8인데요, 야심가에 독재가 될 위험성이 있다니.. 너무 싫어요. 저는 야심도 없고, 누구 위에 군림하는 것도 싫어요. ㅠㅠ

  • 류동협 2007년 10월 24일, 2:32 pm

    @프랭키,
    🙂 저는 8번이 부럽던데요. 프랭키님은 그런 권위적인 타입은 아니잖아요.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냥 재미로 즐기세요.

  • 김태헌 2007년 10월 25일, 6:44 am

    난 6 이군요…
    보수.책임…….조지 부시…오…노!

    난..자유…를 원하는데…..ㅡ.ㅡ

  • 마리 2007년 10월 25일, 10:17 am

    난 7이야. 맞는 건가?

  • 류동협 2007년 10월 25일, 4:22 pm

    @김태헌,
    좀 의외이긴 한걸…

    @마리,
    넌 딱 7번이야. 비밀이 많고 신비스러운 걸 좋아하잖아.

  • syd K. 2007년 10월 25일, 7:53 pm

    저는 6.
    별로 안맞는다 생각하믄서도, 부시 나오니까 더 싫음. 막 짜증 남 –+

  • 류동협 2007년 10월 25일, 11:05 pm

    @syd K.,
    6번을 가진 사람이 상당히 많네. 책임감 있는 모습이 난 보기 좋은데 🙂

  • bono 2007년 10월 27일, 2:49 am

    6번이 아니기만을 바랬습니다. ㅎㅎ

  • 류동협 2007년 10월 27일, 3:55 am

    @bono,
    🙂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에 부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죠. 6번이신가요? ^^

  • rose 2008년 2월 4일, 5:09 am

    난 5번, 자유의 화신? 자유의 여신이오…호 이거 재밌네 ^ ^

  • 류동협 2008년 2월 4일, 4:05 pm

    rose — 자유롭게 사시는 rose누나랑 잘 맞는 거 같네요. 부러워요 ^^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