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공공도서관의 한국책

Korean books in library

이사온 후 공공도서관에서 DVD나 CD를 주로 빌려봤다. 그냥 와인책이나 몇 권 찾으러 도서관에 들렸다가 로비에 전시된 김훈의 남한산성을 보자마자 집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한국책 서가에 가보니 최근 소설부터 상당한 분량의 한국책이 있었다.

볼더 공공도서관은 한국 도서가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솔트레이크시티 공공도서관은 장서도 꽤 되었고 종류도 다양하였다. 소설, 시집, 교양서, 수필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비치가 되어 있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영어 원서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들도 있었는데 어떤 독자를 위한 책일까 궁금했다. 한국인 사서가 있는지 책선정도 뜬금없지 않고 적절했다.

한국어 교재도 나란히 비치되어 있는 걸로 보아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을 위한 서가로 짐작된다. 좀 관찰해보니 미국인보다 나같은 한국인이 주로 빌려가는 모양이다. 한국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책도 마음만 먹으면 빌려볼 수 있었다.

빌리려 했던 포도주책이랑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김훈의 남한산성,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을 모두 빌려왔다.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들이다. 앞으로 비싼 돈주고 한국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이걸로 한국책에 대한 나의 욕구가 어느정도 채워질 거다.

어찌됐건 공공도서관이 있어서 어러모로 도움을 받는다. 한국으로 돌아가도 미국의 공공도서관은 아주 그리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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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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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11월 25일, 2:49 pm

    동휘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 도서관에서 “아리랑” 10권을 모두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한국 책들은 “기증”인 것 같던데, 거긴 한국인 사서가 꼼꼼하게 챙기나보군요!

    여튼.. 저도 딱 동의해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게 되더라도 미국의 공공도서관은 많이 그리울 것 같다는 거..

  • 류동협 2007년 11월 26일, 1:41 am

    — 뉴욕주의 공공도서관이라면 더 좋겠지. 미국 공공서비스 중에 제일 쓸만한 게 이 도서관이겠지. 솔트레이크시티는 보수적이긴 해도 도서관에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맛볼 수 있어. 섬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

  • 트렌드온 2009년 1월 1일, 7:54 pm

    유학중이신가보네요.

    전 해외 체류 경험이 없어 잘 모르지만

    해외에 나가서 한국어를 보거나 들으면 감회가 새롭다고 하더군요. ^^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류동협 2009년 1월 2일, 3:47 am

    트렌드온 — 해외에 나오면 한국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됩니다. 트렌드온님에게도 새해에 만복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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