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부생의 논문쓰기

박사논문 참고서적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저자는 영국의 학부생들의 졸업논문을 지도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학부생 독자를 대상으로 써서 내용은 어렵지 않다. 영국 학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상황까지 다루지 않기때문에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봐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논문쓰기에 앞서서, 연구프로젝트와 논문이라는 두가지 방법으로 나누기를 권유한다. 연구프로젝트와 논문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연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하지 않는 논문쓰기는 무의미하다는 정도로 해석할수 있다. 너무 성급하게 달려들어 쓰다가 나가떨어지기 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논문에 임하라는 소리다.

이 책은 지도교수와 학생의 관계부터 논문 편집까지 전과정을 다루고 있다. 게다가 자연과학, 인문과학 그리고 사회과학까지 123쪽이라는 작은 책에서 다루고 있다. 짧은 글로 방대한 분야를 다루다보니 내용이 일반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논문사례를 다루지 않고, 일반적인 설명만 나열하고 있어서 쉽게 와닿지 않는다. 최소한 자신이 썼던 논문이나 다른 괜찮은 사례의 발전과정을 차례대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는 각 단계에 해당하는 체크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다. 논문을 쓰는 과정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체크할 때 쓰면 유용한 정보다. 좋은 주제에 관한 체크리스트를 간단히 소개해본다.

  • 주제가 구체적인가?
  • 연구대상이 명확한가?
  • 목적의식이 분명한가?
  • 연구방법이 실현가능한가?
  • 주제가 나에게 흥미로운가?

이런 종류의 책에 관심이 가서 눈에 걸리는대로 읽는 편이다. 전공에 따라서 다양하게 갈리는 특성을 고려한 일반적 논문가이드북은 찾기 어렵다. 전공에 따라서 최소한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학 분야로 나눠진 가이드북이 필요하다. 혹은 양적 연구방법과 질적 연구방법으로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는 양적연구방법의 논문과 인터뷰나 관찰에 시작하는 연구논문은 기본 가정이 다르다. 하나의 논리로 묶어서 설명하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역시 최고의 참고서는 잘 쓴 논문이다. 비교적 최근에 쓴 다른 박사과정생들의 논문을 읽기 시작했다. 비슷한 방법론을 쓰거나,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 논문의 논리를 참고하고 있다. 논문은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가이드북 뒤지는 일은 그만해야겠다. 이런 가이드북이 좋은 논문써야 하는 강박을 달래주는데 효과는 있었다.

Excellent Dissertations

By Peter Levin

In Category: 미디어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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