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경에 경기도 가평 축령산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라 한나절 구경하기 딱 좋지만, 근처 펜션에서 하루 묵으며 천천히 살펴볼 수도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이지만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었다. 다른 수목원에 비해서 나무보다 꽃이 다양한 편이다. 이곳은 1996년에 삼육대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만든 곳으로 한국의 미를 살린 정원을 재현했다. 계절마다 피는 꽃에 따라서 그 분위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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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공원에서 만난 클래식 공연
자꾸 미루다가 여름에 했어야 할 샌프란시스코 여행에 관한 글을 겨울의 한 가운데서 쓰게 되었다. 하지만 눈보라가 치는 겨울날에 여름을 추억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여름마다 돌로레스 공원에서 공짜 공연을 여는데 운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메조소프라노 수잔 그래험이 부르는 섬머타임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캠코더를 가져가지 못해서 아쉬운대로 디카로 동영상을 찍었다. 그것도 찍는 도중에 옆에 있는 미국인 남자가 프로그램에 관해 물어보는 탓에 마지막에 마구 흔들리고 중단해야 했다. 정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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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에서 만난 마리아치
내가 참석한 멕시코시티의 대중음악학회는 아주 흥미로운 공연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날의 일정이 끝나기 무섭게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었다. 첫날은 멕시코의 전통음악이라 할 수 있는 마리아치 공연이었다. 가끔 미국 텔레비전의 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눈 앞에서 보긴 처음이었다. 등장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옷차림, 춤, 특이한 악기구성에 놀랐다. 어두운 곳에서 디카로 찍어서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어둠을 뚫고 가슴을 파고드는 그 음악을 한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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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거리음식
멕시코 시티의 거리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그 중 내가 시도해 본 또르따라는 빵 사이에 고기를 끼워먹는 음식은 정말 맛있어서 잊을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고기는 쵸리죠(chorizo)라는 스페인식 돼지고기인데 매콤한 양념이 되어 있어서 입맛에 잘 맞았다. 철판에 쵸리죠를 구워서 멕시코 치즈와 같이 빵에 끼워준다. 멕시코 치즈의 이름은 까먹었지만 꼭 닭고기 비슷한 질감이 났고 맛은 모짜렐라랑 비슷한 담백한 맛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천원 정도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고기는 소혀지만 그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칠리소스와 라임을 곁들인 망고도 참 맛있었다. 미국인들은 과일에 초콜렛같은 달콤한 것을 뿌려 먹지만, 멕시코인은 매콤한 소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맛이 이상할 것 같아서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먹다보니 이 맛에도 중독이 된다. 멕시코에서는 맥주에도 칠리소스를 뿌려먹는다. 칠리소스 바나나칩도 아주 괜찮았다. 아마도 멕시코인에게 칠리소스는 한국인에게 고추장 비슷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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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거리음악가들
샌프란시스코가 예술가의 도시라서 그런지 유난히 거리음악가들이 많았다. 관광지나 다운타운 거리마다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많은 거리음악가들 때문에 아주 즐거웠다. 그중에 몇 명은 아주 인상적이어서 동영상에 담아왔다. 사람마다 여행에서 중요시하는 게 다르다. 나의 경우 여행지에서 만나는 거리음악가의 공연은 언제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음악가들의 수적인 방대함에도 놀랐지만, 그 수준도 기성음악가들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39번 부둣가(Pier 39)의 입구에서 멋지게 섹스폰을 연주하던 거리연주자를 만날 수 있었다. 동영상은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였다. 연주할 무렵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석양이 은빛 섹스폰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물론 그의 연주도 햇빛만큼 빛났다. 그의 이름은 스티븐 드레퍼스(Stephen Dreyfuss)였다. 인기만점의 스티븐의 공연은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춰세웠고 그의 음악에 맞춰 춤까지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15불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한 그의 CD역시 정성들여 녹음한 음악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거리음악가들의 연주를 즐기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천국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거리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에 블로그라는 공간이 너무 좁다. 디카의 동영상 기능으로 찍긴 했지만 너무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다음 여행부터 캠코더를 가져가서 거리의 음악가들의 제대로 찍어볼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 동영상은 델몬트 광장에서 만난 가수인데 내지르는 노래가 일품인데 아쉽게도 담아오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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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단상
학회차 일주일 정도 독일의 드레스덴에 다녀왔다. 그 시간만으로 독일사회를 평가하는 건 무리다. 다만 나의 개인적 느낌을 적어보련다. 지금 독일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무더위다. 유난히 더웠던 날씨는 아니었지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은 탓에 무척 힘들었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은 에너지 절약 같은 건 국을 끊어먹었는지. 도서관 같은데 갈라치면, 두꺼운 외투를 준비해야 할판이다. 미국에 비해 독일은 에어컨을 별로 켜지 않는 것 같다. 은행 같은 곳을 가더라도 시원한 바람은 구경도 못한다. 그리고 건물내 조명도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비교적 창을 넓게 만들어서 외부 채광을 활용하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식당이나 카페같은 곳에 가면 항상 촛불을 켜준다. 조명대신에 촛불을 켜두면 분위기도 은은해지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에어컨이 강한 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처음에는 그 더위가 견디기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지낼만 했다. 적어도 독일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실천은 미국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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