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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

2010년 맛있는 대중문화

2010년 1월 8일 by 류동협

2010년이 시작한 지 한참이나 흘렀지만 블로그에 글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해가 갈수록 글쓰기가 더 어렵다. 어떤 주제를 알면 알수록 새로운 시각이나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미 누군가 했던 이야기일까 두려웠다. 뻔한 내용을 반복하기 싫어서 생각을 파고들어가다 보면 글은 어느새 미뤄진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시기를 놓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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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심장부에서 시위한 마이클 무어,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Capitalism: A Love Story, 2009)

2009년 11월 9일 by 류동협
자본주의

코미디와 다큐멘터리가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번에 도전한 주제는 놀랍게도 “자본주의”다. 그는 끔찍한 현실을 다루면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묘한 방식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월스트릿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그는 재치있게 자신의 주장을 웃음과 함께 관객에게 전달한다.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릿 금융회사와 증권거래소에서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당신들을 시민의 이름으로 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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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레비-스트로스를 추억함

2009년 11월 5일 by 류동협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2009)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그의 삶에 관한 글은 뉴욕타임스 부고기사를 추천한다. 이보다 짧지만 중요한 흐름을 잘 잡은 비비씨 기사도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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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은 책

2009년 11월 3일 by 류동협

장시간 책을 보면 어깨부터 목까지 뻐근하고 아파서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을 때도 있다. 직업병이지만 독서대를 쓰고나서부터 통증이 한결 덜하다. 책을 책상바닥에 그대로 놓고보자면 고개를 더 숙여야 하는데 독서대를 쓰면 편안한 각도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한 동작을 유지하는 건 목에 부담을 주니까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경직된 목 근육을 풀어주는 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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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속삭임이 들리던 어느 가을날

2009년 10월 26일 by 류동협

매년 이맘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올해 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낙엽이 져서 바닥에 뒹구는 모습이 꼭 내 모습처럼 여겨진다.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라버린 잎이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게 처량하다. 곧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제 몸의 일부를 떼어내는 나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낙엽은 마지못해 밀려난 게 못마땅하다. 집안에서 그런 상념에 잠기다가 잠시라도 그 모습을 담아두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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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시장으로 부활하는 미국의 파머스마켓

2009년 10월 19일 by 류동협

솔트레이크시티 파이어니어 공원 앞. 입구부터 바비큐, 핫도그, 통닭 냄새가 진동한다. 멕시코 음식 가판대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중앙 잔디밭에서 흥겨운 음악이 들려와 음식 냄새와 사람 사이를 파고든다.
곳곳에서 옥수수, 사과, 고추, 양배추, 치즈, 쇠고기 등 농작물 판매가 한창이다. 수북하게 쌓인 멜론에 유성 펜으로 휘갈겨 쓴 가격표가 이국적이다. 밀짚모자를 쓴 아저씨가 저울에 멜론을 달아보고 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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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카페골목에서 만난 민심

2009년 7월 16일 by 류동협

잠시 한국에 다녀오느라 블로그 관리를 거의 못했다. 집에 돌아왔으니 다시 블로그와 본업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지. 일상과 정치가 만나는 길을 찾아다니는 건 무척 흥미롭다. 그건 이 블로그의 존재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탈정치와 정치화는 종이 한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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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시국선언 참여

2009년 6월 17일 by 류동협

플로리다대학교 유학생(University of Florida)을 중심이 되어 북미, 유럽 지역 유학생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 그룹스를 통해서 토론하고 구글 닥스를 통해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동부시간 기준으로 6월 27일까지 서명을 받고 있다. 시국선언문을 읽고 내친김에 서명까지 하고 왔다. 선언문은 민주주의 수호와 유학생의 관점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기본에 충실한 선언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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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로 들불처럼 번진 시국선언

2009년 6월 8일 by 류동협

서울대(124명), 중앙대(68명), 서강대(45명), 성균관대(35명), 대구·경북(309명), 부산·경남(161명), 충북대(80명) 등 전국적으로 1천명이 넘는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통치에 항거해서 시국선언을 하다가 교직에서 물러난 교수들이 있었다.
교수는 지식인 사회에서 지성을 대표하는 직업군 중 하나이다. 대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현업에 있으면서 동시에 학문적 탐구를 하는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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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을 대신해 사교와 연애의 공간이 된 소다수 가게

2009년 6월 8일 by 류동협

6~70년대 미국 청춘 영화에서 소다수 가게(Soda fountain)가 주로 배경으로 나온다. 비슷한 시기의 한국 영화에서는 빵가게가 미팅의 장소로 자주 등장했다. 지금은 소다수 혹은 탄산음료를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예전에는 자리가 마련된 가게에서 소다수를 마시면서 수다도 떨고 데이트도 할 수 있었다.

소다수 가게가 배경이 된 1920년대 버스터 키튼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이다. 꼭 바(Bar)같은 술집의 분위기가 강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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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의 선택

2009년 5월 24일 by 류동협

그 소식이 듣고나서 정말 믿기지 않았다.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한동안 멍했다. 어째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고민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나라의 대통령이였던 사람이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다니.
내게 대통령으로 노무현은 별로였지만 인간 노무현은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아주 솔직한 사람이다. 뭔가 숨기려고 해도 금방 들통이 나는 바보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권위주의를 타파하려고 애쓰던 대통령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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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용의 덫

2009년 5월 19일 by 류동협

“중도실용”은 비정치적이고 합리적인 말처럼 들린다. 우선 “중도”는 정치적으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제3의 길인 적당한 중간지대를 지키겠다는 말이다. 양쪽의 견해를 적절히 타협해서 중간지점에서 화해하겠다는 걸 누가 반대하겠나. “실용”은 실질적 성장이나 이익이 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본다. 경제성장을 최상의 과제로 여기는 현대의 가치관에 잘 맞는 가치임에 틀림없다.
중도실용이 좌파와 우파 논쟁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정치라고 찬양하는 무리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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