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년의 고민

by 류동협 on 2010년 8월 12일

in 즐기고 비평하고

벌겋게 익은 코는 홍시처럼 터질 것만 같네

소년은 피까지 뽑아내야 한다며 화장실을

들락날락

환호의 비명을 지르네

 

기쁨도 잠시

다시 차오른 염증

소년은 면봉을 꺼내 비장하게 코에 가져가네

뿌찍뿌직

소년은 염증 인간인가

루돌프였나

 

어두운 방 안에서

지친 소년은 세상 고뇌를 다 짊어진 양

그 길기도 고독한 싸움에서 빠져나올 줄 모르고

고집 센 염증은 심장 깊숙히 박혀 있는지

빠져나올 생각조차 않네

 

악의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며

소년은 피고름을 짠다

짜네 짜네

짜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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