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09

인간 노무현의 선택

2009년 5월 24일 by 류동협

그 소식이 듣고나서 정말 믿기지 않았다.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한동안 멍했다. 어째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고민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나라의 대통령이였던 사람이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다니. 내게 대통령으로 노무현은 별로였지만 인간 노무현은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아주 솔직한 사람이다. 뭔가 숨기려고 해도 금방 들통이 나는 바보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권위주의를 타파하려고 애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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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부둣가의 사랑: 루이 암스트롱, “I Cover the Waterfront” (1933)

2009년 5월 21일 by 류동협

이 공연은 캔 번즈(Ken Burns)의 다큐멘터리 “재즈”에서 처음 봤다. 30대 초반의 루이 암스트롱의 풋풋한 모습이 담긴 귀중한 영상이다. 그의 트럼펫에서 무슨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재즈계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루이 암스트롱의 연주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다른 연주자와 균형을 맞지 않았다. 루이를 옆방으로 보내서 그곳에서 연주를 하게 해서야 어느정도 조화가 맞아서 음반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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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용의 덫

2009년 5월 19일 by 류동협

“중도실용”은 비정치적이고 합리적인 말처럼 들린다. 우선 “중도”는 정치적으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제3의 길인 적당한 중간지대를 지키겠다는 말이다. 양쪽의 견해를 적절히 타협해서 중간지점에서 화해하겠다는 걸 누가 반대하겠나. “실용”은 실질적 성장이나 이익이 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본다. 경제성장을 최상의 과제로 여기는 현대의 가치관에 잘 맞는 가치임에 틀림없다. 중도실용이 좌파와 우파 논쟁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정치라고 찬양하는 무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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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석영의 변절을 바라보는 독자

2009년 5월 16일 by 류동협

사람은 누구나 변하게 마련이지만 작가 황석영의 최근 행보는 정말 놀랍다. 황석영이 누군가. 사회 비판이나 진보적 가치에 관해서 목소리를 높이며 그걸 소설로 쓰며 활동한 대표적인 진보적 문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용산학살, 비정규직 양산, 신자유주의적 자본중심 세계관으로 똘똘 뭉친 이명박 정부에 야합을 하다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극우정권이 들어선지 2년도 되지 않았는데 지식인들의 변절이 이토록 빠를 줄이야. 기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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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중년에 찾아온 사랑: “라스트 찬스 하비” (Last Chance Harvey, 2008)

2009년 5월 12일 by 류동협

예전에 영화를 평가할 때는 감독 위주로 보았지만 요즘은 배우가 더 눈에 들어온다. 연출이나 시나리오만 좋으면 영화는 당연히 잘 될거라 생각하던 젊은 시절의 치기 때문이었다. 물론 연출이나 대본도 중요하지만 배우가 연기로 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영화는 형편없는 삼류로 전락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연기가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도 있다. “라스트 찬스 하비”는 더스틴 호프만(하비)과 엠마 톰슨(케이트)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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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독일세대의 갈등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2009년 5월 8일 by 류동협

나치의 유태인 학살 영화는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이 봤다. 매년 스크린에서 죽어나간 유태인의 숫자만 해도 엄청나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은 끔찍한 역사적 사실이지만 영화산업이 너무 오랫동안 우려먹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단순하게 선과 악의 구도로 학살을 반복 재조명하는 영화는 신물이 날 정도다. 그나마 최근에 본 에드리안 브로디가 주연한 “피아니스트”처럼 단순한 선악구도를 벗어난 나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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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의 텔레비전 광고

2009년 5월 8일 by 류동협

패션 모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섭렵했던 바비는 시대적 유행에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바비가 다소 보수적이라서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었지만 히피, 디스코, 락스타 패션까지 소화했다. 이 동영상에서 바비의 다양한 변신을 볼 수 있다. 1959년 방송된 최초의 바비 텔레비전 광고다. 50년대 보수적 가치관 속에서 “아름다움”이 강조된 뮤지컬풍 노래가 전체적으로 깔리고 마지막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바비 접사가 인상적이다. 2008년 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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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메신저 같은 페이스북

2009년 5월 3일 by 류동협

한동안 블로그에 글쓰는 것보다 미국판 싸이월드 ‘페이스북’ 관리에 더 신경썼다. 싸이월드가 개인 인맥을 중심으로 된 일기장 비슷한 사이트라면, 페이스북은 메신저 기능을 중심으로 일상, 취향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 같다. 외부사이트와 연계가 잘 되어 있어서 기사, 동영상, 사진 등을 가져와서 간단히 댓글쓰고 의견을 함께 공유하는 게 페이스북의 주된 내용이다. 단상 형식의 글들이 두루마리처럼 펼쳐서 블로그와 비슷한 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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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해골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

2009년 5월 3일 by 류동협

시체를 해부하고 있는 의대생, 요즘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사진이 크리스마스 기념카드에 등장했다. 존 워너와 제임슨 에드몬슨이 쓴 “해부(Dissection: Photographs of a Rite of Passage in American Medicine 1880-1930)”에 나오는 사진이다. 188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진짜 시체 앞에서 의대생들이 찍은 사진이 상당히 남아있다. 이런 사진의 유행에는 ‘해부자’와 ‘해부당하는 자’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시대의 해부실습용 시체는 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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