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monthly archives:

November 2008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말의 유행: 틀리다

2008년 11월 27일 by 류동협

사람들이 잘못 쓰는 말 가운데 듣기가 거북한 말이 바로 “틀리다”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잘못 쓰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나는 틀려” “내 생각은 틀려요” 이 말의 정확한 표현은 “나는 달라” “내 생각은 달라요”다. 하지만 사람들은 “틀려”를 틀리게 남발한다. 자신의 스타일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같고 다르고”의 문제다.
이 잘못된 표현이 내게 불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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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자프로야구: 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 1992)

2008년 11월 25일 by 류동협

“그들만의 리그”를 보기 전까지 나는 여자프로야구가 미국에 존재했다는 것도 몰랐다. 전미 여자 프로야구 연맹(All-American Girl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은  1943년에 창립되어 1954년까지 12년 동안 미국 야구 역사를 장식했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쓸만한 남자선수들은 전부 전쟁터에 나가 있던 시절 껌 재벌 “필립 위글리”가 주축이 되어 여자프로야구를 설립하여 선수 빈곤으로 힘들어 하던 남자프로야구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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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무대에서 느낀 슬픔: 용사들을 위하여 (For the Boys, 1991)

2008년 11월 23일 by 류동협

미국판 “우정의 무대” USO는 전세계 미국 군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향수를 달래주기 위한 비영리 단체이다. “용사들을 위하여”에서 딕시 레나드(배트 미들러)와 에디 스파크(제임스 칸)이 콤비를 이뤄 미군부대 공연의 스타가 된다.
딕시는 전쟁터에서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어버린 비참한 인생을 산다. 그래도 전쟁이 터질 때마다 에디의 부탁으로 위문공연을 나선다. 그 공로로 상을 받게 되는데, 영화는 딕시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연예계의 성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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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빌의 스타: 화니 걸 (Funny Girl, 1968)

2008년 11월 22일 by 류동협

“화니 걸(Funny Girl)”은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버라이티쇼인 직펠트 폴리 (Ziegfeld Follies)의 대표적인 엔터테이너 파니 브라이스(Fanny Brice)의 삶과 사랑을 다룬 전기영화다. 이 영화는 파니 브라이스가 전문 도박사 니키 안스틴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부분만 다룬다. 속편으로 제작된 “퍼니 레이디”는 그 후의 일생을 그린다.
우선 한국어 제목 번역이 영 어색하다.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자면 “화니 걸”보다 “퍼니 걸”이 가깝다. “Fun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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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발견

2008년 11월 22일 by 류동협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한 인물은 30년 이상 되지 않은 책을 읽지 않았다. 그는 세월의 시험을 견뎌내고 고전이 된 작품만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 지나치게 시대와 동떨어진 그 사내의 취향이 기이하게 느껴졌다. 나는 동시대에서 같이 호흡하는 작품이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다가 보면 현실감각도 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 사내처럼 몇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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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의 비정한 현실: Stage Door (1937)

2008년 11월 18일 by 류동협

30년대 쇼비즈니스의 중심지, 뉴욕시 브로드웨이에서 불과 두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예비 여배우들의 하숙집이 영화의 배경이다. 대공황이 미국을 괴롭히던 시절 배우로 성공하려는 꿈을 가진 이들이 풋라잇 클럽이라는 하숙집으로 몰려온다. 첫장면은 테리(캐서린 햅번)가 왁자지껄한 여자 하숙집으로 방을 구하러 와서 사람들은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Stage Door”는 간단한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지만 여자들의 수다가 빠르고 정신없이 전개되어서 따라잡기가 만만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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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제레미 브렛 (Jeremy Brett)

2008년 11월 17일 by 류동협

제레미 브렛이 1975년 영국 텔레비전 방송에서 트위기(Twiggy)와 같이 노래한 영상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를 보다가 셜록 홈즈를 연기한 제레미 브렛의 젊은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뮤지컬 영화라서 제레미 브렛이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다른 가수의 노래로 더빙을 해버렸다. 유튜브로 찾은 제레미가 노래하는 영상이다. 이토록 노래를 잘하는 제레미의 노래를 더빙하다니 이건 범죄에 가깝다. 노래하는 배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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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된 캐리: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 2008)

2008년 11월 17일 by 류동협

텔레비전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화판은 그 후 4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뉴욕의 30대 여성의 연애를 다룬 텔레비전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면서 40대 여성의 이야기로 바뀐다. 과연 캐리, 미란다, 사만다, 샬롯은 성숙해질까, 그냥 나이가 들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넷의 모습은 나이만 먹은 예전의 그들이랑 비슷하다.
케이블 방송국 HBO에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텔레비전 시리즈 “섹스 앤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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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기

2008년 11월 16일 by 류동협

길가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웠다. 미국 도토리가 한국 도토리보다 더 크고 길죽하다. 이걸로 뭘 할까하다가 공기놀이를 해봤는데 너무 커서 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다. “도토리 키재기”를 해봤다. 고만고만하지만 그 중에도 좀더 큰 놈이 있는가하면 제일 작은 놈도 있을 정도로 크기가 다 달랐다. 각기 다른 개성이 있었다. 고집이 세 보이는 녀석, 새침한 녀석, 부지런한 녀석, 게으른 녀석.

말라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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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추천하는 문화가 발달했을까?

2008년 11월 13일 by 류동협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혹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미국은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였고 새로운 문화였다. 한국에서 내가 쌓아놓았던 문화적 경험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바닥부터 문화적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했다. 그런 막연한 내게 말을 걸어주며 안내해준 친구는 온라인 매장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에 계정을 만들고 책을 몇 권 사자 비슷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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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 허슬러 (Hustler, 1961)

2008년 11월 11일 by 류동협

인생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허슬러(Hustler)”는 인생이라는 큰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과 실패하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 에디(폴 뉴먼)는 챨리(마이런 맥코믹)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내기당구로 살아간다. 찰리의 도움으로 당구계의 전설인 미네소타 팻(재키 글리슨)과 붙었지만 가진 돈을 다 털리고 패배의 충격으로 방황한다.
이 영화는 당구가 중요한 소재가 되지만 결국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당구에 인생을 걸었던 젊은이가 좌절하며 사랑에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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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가장 큰 헌책방, 샘웰러스 (Sam Weller’s)

2008년 11월 10일 by 류동협

콜로라도 볼더에 살 적에 즐기던 취미가 헌책방 순례였다. 그 동네가 대학 도시이고 지식인, 예술가들의 동네라서 헌책방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페미니즘, 좌파, 예술전문 헌책방부터 일반헌책방까지 다양해서 기분에 따라서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사온 다음에 그 취미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도시의 규모는 더 큰 편인데 비해 쓸만한 헌책방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이 도시에서 헌책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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