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음식, 떡볶이와 족발

by 류동협 on 2008년 3월 15일

in 행복한 부엌

BBC 음식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한 비디오다. 각나라의 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글이었는데 제일 먼저 한국의 군밤이 언급되었고, 멕시코의 타코, 이스라엘 그리고 동남아 거리 음식들이 나왔다. 한국은 정말이지 거리 음식의 천국이다. 얼마전 멕시코에 다녀왔는데 거기도 한국만큼 다양한 음식을 거리에서 사먹을 수 있었다. 미국은 거기에 비하면 소박하게 핫독(Hot Dog)이 전부다.

거리 음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떡볶이다. 게다가 김말이, 야채 튀김, 순대, 어묵까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먹고 싶은 거리 음식이다. 가끔 집에서 아내가 떡볶이를 만들어주지만 포장마차에서 먹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미국에 사는 몇 년동안 떡볶이는 나한테 고향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 되었다.

두번째 그리운 맛은 장충동 족발이다. 앞의 비디오에서 떡볶이를 상세하게 소개한 수잔 정이 고맙게도 족발도 다뤘다. 예전에 아내랑 같이 갔던 족발집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족발 맛이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유럽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다. 독일 드레스덴에 갔을 때 독일식 돼지족발을 먹어봤다. 한국 족발만큼 쫄깃하진 않았지만 담백하고 부드러워 독일 맥주와 잘 어울렸다.

한국 족발에는 역시 막걸리가 최고다. 돼지 족발을 새우젓에 찍어 상추쌈에 싸먹는 그 질박한 맛이 그립다. 이런 염장지르는 비디오를 봤더니 허기진다. 맛에 얽힌 기억은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된 건지 더 또렷해진다. 용케 그걸 기억해내는 머리도 신기하지만 환상에 가깝게 입 속에 느껴지는 질감과 고이는 침은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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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comments… read them below or add one }

1 syd K. 2008년 3월 16일 at 5:47 pm

으흑… 저의 리스트는 대략:
신림동 순대볶음 / 노량진 곱창볶음 / 명동 OB타운 불닭발 / 인사동 둘둘의 매운치킨 / 명동 비어알레 해물떡볶이… 한국가면 먹을게 넘많네 =.=
진짜 요새는 막걸리가 넘넘 땡기는데… 미국에 막걸리 파는데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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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나 2008년 3월 16일 at 7:22 pm

뉴욕 한인 식당에 막걸리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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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트손 2008년 3월 16일 at 7:34 pm

점심때가 다되어어서 그런지 군침이 입안에 한가득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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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류동협 2008년 3월 17일 at 1:43 pm

syd K. — 무슨 리스트가 이렇게 기냐. 막걸리는 덴버가면 파는 데가 좀 있긴 하지. ^^

레나 — 역시 뉴욕이네요. 부럽네요. 제가 사는 동네가 시골이라서 막걸리 사먹을 때가 없네요.

비트손 — 다시 봐도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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