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에 대한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다가 몇 번을 접었다. 시간이 흐르면 여행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글에 대한 욕심도 잠잠해졌다. 그때그때 기록해둔 것도 별로 없으니 기억만 의지해서 쓰려면 막막해진다. 역시 여행기는 미룰수록 쓰기 힘들다. 기행문 같은 것은 별로 써보질 않아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모른다. 며칠전 코스코에 갔다가 기행문을 모아 놓은 책이 있어서 한권 사서 지금 [...]
말콤 인그램(Malcolm Ingram) 감독이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으로 기획할 때 미시건주의 마을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보다 정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배경을 아예 남부로 바꿨다. 동성애자들 같은 소수자들에게 가장 살기 힘든 곳이 남부이고, 그중에 가장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깊은 남부(Deep South)다. 일반적으로 딥사우쓰(Deep South)는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앨러버마주, 조자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포괄하는 지역을 말한다.
흥미롭게도 2006년 버라이어티지에서 VHS 부고기사를 실었다. DVD가 1997년 데뷰한지 10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2003년을 기점으로 DVD는 VHS의 매출을 넘어섰다. 더이상 VHS로 출시되는 영화는 없다. VHS는 30세의 나이로 시장에서 사라지라는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다.
에드워드 하퍼(Edward Hopper)가 1942년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었던 식당을 모델로 그린 작품이다. 시간은 새벽 2~3시쯤 되었을 것이고 24시간 영업하는 식당 안 손님은 커플로 보이는 남녀와 남자 한명뿐이다. 마치 수족관처럼 식당은 형광등 빛으로 환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출입문은 보이지 않는다. 식당 바깥의 거리도 텅비어 있다. 전체적으로 활기차기보다 쓸쓸한 느낌이다. 미국 대도시 늦은 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
이 동네 저녁 노을이 아주 변화무쌍해서 볼 만하다. 내게 노을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 있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간다. 대입에 실패하고 그 당시 유행처럼 생겨난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던 때였다. 아침 행군으로 하루가 시작되었고 취침하기까지 모든 생활이 학원에서 이뤄졌다. 외출은 한달에 한번 집에 다녀오는 게 다였다. 그런 무료한 일상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저녁 먹고 학원 옥상에 [...]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1939)”에 삽입된 “Over The Rainbow”는 쥬디 갈란드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1년 국가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 선정한 20세기 미국의 대중음악 1위에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그 쟁쟁한 비틀즈와 엘비스를 모두 물리쳤다. 이 노래는 베트 미들러, 비욘세, 셀린 디온, 프랭크 시나트라, 쥬얼, 스매싱 펌킨스, 메탈리카, 플라시도 도밍고, 에바 캐시디 [...]
영화보러 극장에 갔다가 천장에 매달린 전세계 국기들 가운데 태극기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디카로 댕겨서 찍어보니 건곤감리의 위치가 틀렸다. 이곳 솔트레이크시티는 뉴욕이나 시카고처럼 코스모폴리탄 대도시도 아니다. 미국인들의 국제감각을 감안할 때, 태극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게 더 신기할 것이다. 나는 몇 개 안되는 국기들 사이에 태극기가 저렇게 걸려있는 게 오히려 대견했다.
2007년 영국의 음악잡지 모죠(MOJO) 11월호에서 흥미로운 목록을 만들었다. 술마시고 담배피는 즐거움을 노래한 음악을 총 15곡으로 모았다. 부록 CD로 곡을 모두 담아줘서 음악을 한번 들어봤다. 요즘에는 거의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는데, 이 음반을 듣는 동안 나는 마치 뿌연 담배연기가 자욱한 지하 술집에서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음악을 듣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노래마다 다른 장소로 나를 데려갔다. 신기하게도 [...]
미국에서 뉴스를 보다보니 참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공중파 ABC, NBC, CBS나 케이블 CNN도 그다지 딱딱하지 않았다. 보도를 하다가 서로 농담도 자주 주고받고 웃기도 했다. 할로윈 같은 명절에는 특수 의상이나 변장을 하고 뉴스를 진행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심각한 뉴스를 보도하면서 저래도 되는가라고 생각했다. 더 신기한 것은 이런 행위를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는 거다. 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