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07

불편한 미국의 60년대가 판타지로: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2007)

2007년 12월 31일 by 류동협

1962년 미국 동부 볼티모어가 배경이 된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60년대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주인공 트레이시는 예쁘지도 않고 뚱뚱하고 가난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상당히 우울한 느낌의 영화가 예상되지만, 첫 장면부터 통쾌하게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다. 트레이시(니키 블론스키)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활기차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현실의 가난이나 그녀의 육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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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공원에서 만난 클래식 공연

2007년 12월 30일 by 류동협

자꾸 미루다가 여름에 했어야 할 샌프란시스코 여행에 관한 글을 겨울의 한 가운데서 쓰게 되었다. 하지만 눈보라가 치는 겨울날에 여름을 추억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여름마다 돌로레스 공원에서 공짜 공연을 여는데 운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메조소프라노 수잔 그래험이 부르는 섬머타임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캠코더를 가져가지 못해서 아쉬운대로 디카로 동영상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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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항넷’에 대한 개인적 생각

2007년 12월 26일 by 류동협

이 글은 김규항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평가글이 아니다. 그의 블로그 운영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규항넷은 내가 처음으로 블로그의 기본을 배운 스승같은 존재이다. 인문사회 분야 블로그가 거의 드문 시절인 1998년부터 지금까지 김규항은 성실하게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도 규항넷은 인문사회 블로그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문사회 블로그를 꿈꿨던 나에게 규항넷은 어떻게 블로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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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연말

2007년 12월 26일 by 류동협

형광등 빛마저 나가고 수다스럽던 문 굳게 닫히고 텅 빈 버스 안 때가 찌든 손잡이가 끼익 소리내며 흔들린다 아직 남아있는 나른한 체취 맡으며 자리에 주저앉는다 바람이 사람들을 어둠이 바람 사이를 헤드라이트가 어둠 사이를 가로지르며 빠르게 달려가는 버스의 무자비한 질주 가로등 위로 달빛이 퍼지고 내리고 흐르고 무수한 빛줄기들 속속 눈썹 새로 파고 든다 빛깔 없는 안개 울컥울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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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2007년 12월 25일 by 류동협

우리 부부는 기독교 신자도 아니라서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뭔가 해야 할 것 심정이 든다. 올해도 산동네에 살아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눈이 오니 예쁘긴 하지만 차를 끌고 어디로 나갈 수 없었다.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포도주 한병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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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하우스 크리스마스 트리

2007년 12월 23일 by 류동협

자주 가던 슈가하우스 쇼핑몰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전구로 예쁘게 단장하였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에 가져온 것으로 지금은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이미지가 되었다. 미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번화가의 이맘때 경치는 다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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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마저 ‘시장’에 맡기자고?

2007년 12월 21일 by 류동협

좌파에서 우파로? 이명박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주류 언론들은 좌파정부에서 우파정부로 권력이 이동했다고 극찬하고 있다. 맞는 말이면서 동시에 틀린 말이기도 하다. 우파 신문사들의 눈에는 참여정부는 진정한 우파정부가 되기에 부족했다. 무엇보다 대북관이 우파스럽지 못했다. 진정한 우파라면 북핵에 보다 강경하게 대처했어야 한다. 대북관만 따지면 참여정부는 우파보다 좌파에 가깝다. 그렇다면 참여정부는 좌파정부인가? 참여정부는 말로는 좌파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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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상류층의 전유물인가?

2007년 12월 16일 by 류동협

오랫만에 아내의 손을 잡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공연하는 샤를 구노 (Charles Gounod)의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et Julliette)’을 보고 왔다. 하지만, 우리는 뉴욕시티에 가는 대신 일반영화를 상영하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영화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위성 HD 중계방송을 통해 뉴욕에 있는 관객들과 같은 시간에 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뉴욕 공연이 지역으로 진출한 역사적 순간이다. 동네 영화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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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후보선택 도우미

2007년 12월 14일 by 류동협

후보들의 정책 대결이나 토론이 사라진 2007년 대선이다. 대선 후보의 정책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후보를 찾아주는 곳이 있다. 아쉬운 점은 경실련에서 만든 거라 그런지 경제 정책에 관한 질문이 대다수다. 대중문화 블로거의 시각으로 볼 때, 저작권이나 문화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이 너무 부족하다. 그리고 군소후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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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 공공도서관이 뽑은 좋은 소설 100권

2007년 12월 13일 by 류동협

미국에 와서 살면서 주로 이론서나 논문만 보고 살았다. 소설을 볼 엄두도 못냈다. 최근에 미국소설에 관심을 가지기는 했지만, 무슨 소설을 봐야할지 영 감이 안왔다. 이런 추천 소설 목록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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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판타지 사이: 태왕사신기 (2007)

2007년 12월 6일 by 류동협

내가 태왕사신기를 보고 처음 관심을 가졌던 건 단순한 사극의 틀을 벗어난 판타지적 이야기 전개 때문이다. 단군과 사신 신화와 화천회라는 무협장르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섞이고 있음에 주목했다. 김종학 PD는 판타지 장르답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신화시대를 멋지게 그렸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에 길들여진 관객의 눈을 맞추기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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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 속에 감춰진 인간의 위선: 공지영 (1998) 봉순이 언니

2007년 12월 1일 by 류동협

근대화 속의 가난 이 소설은 다섯 살 짱아의 눈에 비친 1960년대 식모살이하는 봉순이 언니의 삶을 세세히 묘사한다. 봉순이 언니와 짱아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사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더 나아가 1960년대 한국 근대의 가족사의 편린도 그려내고 있다. ‘봉순이 언니’를 통해 근대화에 낙오된 불행한 인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봉순이 언니는 짱아네 집에서 살면서 가사일을 하는 식모였다. 짱아만이 봉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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