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May 1, 2007

오늘 박사과정 동기 한 명이 논문을 무사히 방어했다. 그래서 동기들이 오랜만에 모두 모였다. 그래 봤자 4명뿐이지만. 그 친구는 이 근처에 있는 대학으로 꽤 좋은 조건으로 취직도 되어서 다들 부러워했다. 그 친구가 좀 있으면 미국 나이로 서른이 된다고 서글프다고 하다가 다른 동기들한테 핀잔좀 들었다. 사실, 넷 중에는 가장 어리지만 제일 먼저 졸업했으니까.

2003년 5명이 박사과정을 시작해서 한 명은 중간에 그만뒀고 한 명은 이번에 졸업하니 이제 세 명만 남았다. 그 중 한 명은 필드웍까지 모두 마치고 논문을 쓰는 중이고 나머지 한 명도 이번 달에 필드웍을 나가니 나만 남았다. 나는 아직도 거쳐야 할 관문이 여러 개 남았으니 내년 졸업도 힘들다. 나이는 제일 많아서 졸업은 꼴찌로 하게 생겼다.

나이에 대한 생각을 잊고 살았다가 그 친구 덕에 내 나이가 얼마쯤 되는지 헤아려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40살 전에는 취직을 해야지. 나는 대기만성형 인간인가? 하긴 내 학부시절 유일한 별명도 거북이였던걸. 동화처럼 부지런한 거북이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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