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인지 4학년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소설창작 수업을 들었다. 수업 과제물로 단편을 써서 제출했다. 성적도 비교적 잘 받았고, 내가 쓴 단편을 읽고 우찬제 교수님이 계속 소설을 써보라고 권유하셨다. 그때 꽤나 우쭐했던 기억이 난다.
단편을 구상하다가 예전에 쓴 습작 단편을 다시 읽어 보았다. 소설의 구조나 이야기도 모호했다. 게다가, 문장도 엉망이었다. 교수님이 후하게 성적을 준 거였다. 몇 시간 붙잡고 내용을 고치다가 포기했다. 이야기가 자꾸 꼬이고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다. 간단히 손을 볼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모호한 주제의식도 문제지만, 이야기가 너무 진부하다. 글솜씨도 무척 딸리다보니 했던 말을 또 하게 된다. 블로그에 주로 쓰는 리뷰성 글에 비해 독창적인 글은 어렵다. 리뷰는 재료가 주어지지만, 창작은 내가 다 구해와야 한다. 내가 재료부터 요리법을 다 구상해서 준비해야 한다. 다시 창작에 도전할 준비가 된 줄 알았는데 아니다.
지금 닥친 일을 해결하고 나서 단편 습작을 한번 고쳐봐야겠다. 글솜씨는 늘지 않았지만, 소설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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