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만 벌써 네 번째다. 그러다 보니 이래저래 옮겨오는 글도 있고, 그냥 버리고 오는 글도 있다. 가져오는 글은 복사와 붙여 넣기를 반복하는 삽질을 해야 한다. 오래된 글은 문장도 다듬고 새로 고쳐 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마치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 마음 한구석이 좀 씁쓰름하다. 어떨 때는 과거에 내 마음이 저당잡힌 것 같아서 영 찜찜하다. 새로운 글을 못 쓰고 있는 지금의 정체된 상태가 그런 기분을 더하게 했다. 영어로 Writer’s Block이라고 하는 벽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나 보다. 새로운 블로그가 내 창작에 불을 댕겨줬으면 좋으련만.
글의 되새김질은 이제 그만 두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자. 되새김질로 새로운 맛을 발견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화가 덜된 글일뿐이다. 위산에 절은 여물이 아닌 파릇한 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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