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 다녀온 후에 강하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예전에는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하는 학문을 선택했고, 좋아서 하다보니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공부를 같이 토론하고 나눌 수 있는 이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가끔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어떤지 물어볼 조언자가 그리워졌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학문을 다루는 주류 학회 가운데 하나인 ICA에 다녀오니 느끼는 게 많다. 문화연구는 이 분야에서 비주류이고, 그 가운데 한국대중음악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체 세션을 다 훑어보았지만, 질적인 연구를 하는 학자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가 발표했던 글은 최근의 관심사와 거리가 있었지만, 내 글에 대한 조언이나 질문을 기대했다. 하지만 나혼자 독백을 하듯 발표를 끝내고 나니 좀 허무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지만, 글을 쓸때는 나혼자 보려고 쓰지는 않는다. 마치 아무런 덧글이 없는 블로그의 글처럼 느껴져 외로웠다. 그렇다고 질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제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몇년간은 다양한 학회를 전전하면서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찾아봐야겠다. 서로 조언을 해주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동지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벌써 혼자서 여러번 논문주제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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