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 외로움

by 류동협 on 2006년 7월 8일

in 즐기고 비평하고

학회에 다녀온 후에 강하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예전에는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하는 학문을 선택했고, 좋아서 하다보니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공부를 같이 토론하고 나눌 수 있는 이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가끔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어떤지 물어볼 조언자가 그리워졌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학문을 다루는 주류 학회 가운데 하나인 ICA에 다녀오니 느끼는 게 많다. 문화연구는 이 분야에서 비주류이고, 그 가운데 한국대중음악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체 세션을 다 훑어보았지만, 질적인 연구를 하는 학자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가 발표했던 글은 최근의 관심사와 거리가 있었지만, 내 글에 대한 조언이나 질문을 기대했다. 하지만 나혼자 독백을 하듯 발표를 끝내고 나니 좀 허무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지만, 글을 쓸때는 나혼자 보려고 쓰지는 않는다. 마치 아무런 덧글이 없는 블로그의 글처럼 느껴져 외로웠다. 그렇다고 질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제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몇년간은 다양한 학회를 전전하면서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찾아봐야겠다. 서로 조언을 해주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동지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벌써 혼자서 여러번 논문주제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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