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10만을 넘기다

지금은 방문자수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편이지만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그날의 방문자가 몇 명인지는 지대한 관심사였다. 포탈에 비해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썰렁할 때 메타블로그를 기웃거리고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며 미래의 방문자를 기대했다. 독백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댓글이라도 달리면 뛸듯이 기뻐했다. 메타블로그의 도움으로 방문자가 부쩍 늘면 다음글을 준비하는 성의를 보였다.

꾸준히 글을 쓴 덕분에 지금은 하루에도 100명 이상의 방문자가 다녀간다. 오늘 드디어 10만명이 넘었다. 인기 블로거에게 10만명은 그다지 대단한 숫자가 아니겠지만, 나같은 변두리 블로거에게 10만명은 대단한 숫자다.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 싸이,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10만명은 꿈도 꾸지 못한 숫자였다. 통계 프로그램을 2007년 5월에 설치했으니까 1년 1개월만의 성과다. 아무튼 보잘 것 없는 블로그지만 이렇게 찾아오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솔직히 말해서 10만명의 방문자 절반 이상은 다음블로거뉴스에서 온다. 어제까지만 해도 9만명 초반이었는데 “우리 결혼했어요”에 관한 글이 다음블로거뉴스의 메인으로 잠시 올라간 사이에 4천명 이상이 다녀갔다. 순수하게 내 블로그만 보러 매일 그만큼의 사람이 올 날이 언젠가 오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그때까지 포탈의 힘을 좀 빌려야겠다. 블로그 독립은 아직 멀었다.

내가 요즘에 더 신경쓰는 것은 방문자가 아니라 구독자다.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보다 꾸준히 구독하며 내 글을 읽어주는 충실한 독자가 더 고맙다. RSS는 일반인이 들으면 좀 생소할 수 있는 단어지만, 쉽게 말해서 새 글이 발행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네이버 이용자라면 알겠지만 이웃이 새글을 쓰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바로 그런 서비스를 담당하는 게 RSS다.

내 구독자의 3분의 2는 Hanrss로 내 글을 구독중이다. 그 외에 다양한 RSS서비스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 즐겨보시길. 이걸로 블로그 글과 신문기사도 구독할 수 있다. 포탈이 골라준 기사를 보는 것보다 RSS리더로 내 성향과 일치하는 글을 모아서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능동적인 인터넷 이용에 아주 유용한 도구다.

현재 300명 이상이 RSS로 내 블로그를 구독한다. 이들은 독자이며 동시에 내 글의 든든한 후견인이다.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힘이며 이 블로그의 존재이유다.

이런 자축성 글은 속보이지만 방문자와 구독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몇 자 끄적였다. 방문자가 100만명이 되거나 구독자가 1000명쯤 되면 비난을 무릅쓰고 다시 한번 자축하련다.

In Category: 라이프스타일

류동협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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